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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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6

2024-01
#교육도시 특집#봄내를만나다
직업계고 춘천캠퍼스
강원생명과학고등학교

열여섯. 랭보는 첫 시를 세상에 내놨고, 그레타 툰베리는 기후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을 주도했다. 유관순은 태극기를 흔들었고, BTS 정국은 데뷔 무대를 섰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열여섯들은 정국이나 유관순 같지 않다. 대입 레이스에 본격 발을 들여 학교-학원을 정신 없이 오가는 학창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열여섯’들의 선택지는 더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가 그 중 하나다. 춘천은 강원생명과학고, 강원애니고, 춘천기계공고, 춘천한샘고 등 4개의 특성화고를 보유한 교육도시다. 일명 ‘직업계고 춘천캠퍼스’라고 불리는 우리지역 특성화고의 세계를 만나보자. 




 

<카페N디저트과 1학년 학생들 >




춘천시는 강원도 18개 시·군 중 가장 다양한 학과와 계열 분리를 완성한 명실상부 교육도시다. 애니메이션, 농업, 공업, 상업, 외식, 디자인, 방송까지 전국 최고 수준의 직업계고 학과가 분포되어 있다. 강원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이재철 장학 사는 “춘천의 직업계 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누구보다 먼저 꿈을 만나고 이룰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 이라며 “ 직업계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이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찾고, 꿈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춘천시와 함께 지속적으로 재구조화 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원생명과학고는 한국항공고와 함께 올해 강도 높게 추진한 직업계고 재구조화 및 브랜드 전략에서 가장 우수사례로 꼽힌다” 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사농동에 위치한 강원생명과학고를 찾았다. 이 학교는 만년 미달에 시달렸던 소양고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기본 4개 학과 모두를 한꺼번에 개편하였다. △스마트팜 도시농업과 △플라워가드닝과 △반려동물케어과 △카페N 디저트과를 신설하고, 교명도 과감히 변경하여 학생·학부모에게 큰 호평을 받아 신입생 정원 130%가 지원하는 인기학교 반열에 올랐다. 학령인구가 감소함에도 2024년도 신입생 149% 모집(68명 정원 101명 지원)을 달성했다. 황중각 교장은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학과 신설, 대학보다 훌륭한 시설이 입소문을 타면서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되었다”라며 “특성화고는 취업과 창업은 물론 다양한 진학 기회가 열려 있어서 공부를 지속하고 싶은 학생에게도 유리한 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생명과학고는 1인1악기 연주교육, 국외체험교육인 ACE 교육, 영어연극교육, 특색동아리 운영으로 학생들의 도약을 위한 든든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또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방과후학교와 교과 보충 집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중학교 때부터 자신들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꿈을 향해 또래보다 앞서 나간 이 학교의 학생들은 미래 청사진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 오유빈(17) 양은 “중학교때 부터 취업을 빨리 하고 싶었다” 라며 “공무원 되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했던 아들의 취미를 알아본 아버지의 권유로 생명과학고를 선택했다는 한지환 (17) 군은 “첫 식물은 할머니께서 주신 몬스테라와 올리브나무 였는데 하나씩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키웠냈다는게 신기했다” 라며 “관심있는 것들을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좋고 이제는 학교가 재미있는 곳이 되었다”라며 크게 웃었다. 스마트 팜도시농업과에서는 ICT 채소재배, 드론조종 등의 교과목을 배우고, 학생들이 직접 기른 토마토 유러피언 샐러드·채소·허브류는 선생님들이 사가기도 한다고. 박하나 직업교육 부장은 “특성 화고 전형 등 입시에 유리한 면이 많은 학교다. 아이들에게 서울대 수능최저등급이 3등급이라는 것을 알려주면서 목표를 크게 갖자고 말하면 진지하게 듣는다” 라며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방과후 입시과목 공부기회 제공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먹거리, 우리가 책임져요 

- 인력양성   스마트팜 재배기술자, 작물 생육 컨설팅 전문가

- 운영교과   스마트팜채소재배, 식물공장, 시설원예복합환경관리, 치유농업, 과수재배, 소형무인기운용 조종, 곤충사육

- 취업분야   농업직공무원, 농업기술센터, 스마트팜 관련 산업체, 식물 공장 관련 업체, 시설원예 관련 업체, 재배 컨설팅 업체, 

소형무인기 (드론) 관련 산업체, 곤충 관련 산업체 등   








“언제부터 본인이 금손인거 알았어요?” 

플라워 가드닝과 1학년 정연희 양에게 플라워가드닝과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정 양은 “엄마가 뭐든 잘 만드셨고, 어릴 때 부터 제가 집에 망가진 물건을 잘 고쳤어요”라고 수줍게 답했다. 학과명 부터 매력있는 플라워가드닝과에서는 화훼장식, 공간설계디자인, 플라워 컬러테라피, 가드닝 등의 교과목 수업을 진행한다. 같은 과 류다영 양은 “꽃도 심고 리스와 꽃다발도 만드는데 테라리움 수업은 아기자기 귀여운 소품 덕분에 더 재미있다” 라며 “꽃 값이 무척 비싼데 학교에서 모든 재료를 준비해줘서 마음껏 만들어 볼 수 있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플라워 가드닝과 안은정 전공교사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아이들의 수업태도는 다를 수 밖에 없고 교사로서 가르치는 보람이 정말 큰 학교다”라며 “실제로 중학교 성적이 좋았던 아이들도 많고 꿈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기특하고 예뻐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린라이프스타일링 전문가랍니다 

- 인력양성   플로리스트, 온실 및 공원 정원사, 조경사, 가드너 

- 운영교과   화훼장식 기초, 단위화훼장식, 공간화훼장식, 컬러테라피, 원예, 실내조경, 기초제도, CAD설계, 도시조경 프로젝트, 도시조경 경영관리 

- 취업분야   플라워 관련 업체 취업(호텔, 파티연출, 플라워카페 등), 창업(플라워디자인숍, 가드너숍, 조경업체 등) 


 





 <댕댕이 생일잔치 행사의 포토존을 생화로 장식하는 학생들>




강원생명과학고는 1인가구 증가와 애견 산업의 대중화로 반려동물 산업에 큰 관심이 집중되어 있음을 고려해 반려동물케어과를 신설해 강원도 유일의 반려동물 케어 전문 특성화고가 되었다. 훈련, 사육, 미용, 핸들러, 행동교정, 펫푸드, 펫 코디네이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전문기술 실전수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반려동물 분야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훈련소, 유치원, 펫쇼 등 학교 밖 현장참여를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인터뷰에 응한 1학년 최예은 양은 “우리 과는 실제 동물을 만나 전공 교과를 더 전문으로 배우고 학교 밖 현장체험을 하도록 지원해요. 양떼목장이나 동물훈련장도 가봤는데 많은 도움이 돼요”라고 거침없이 말했다. 중학교때 성적이 무척 좋았는데 강아지를 돌보고 싶어서 반려동물케어과를 선택했다는 학생도 만났다. 1학년 한결 군은 “중학교 학과 체험으로 여기 방문했을 때 최신 시설과 깔끔함에 놀랐고, 자격증 취득 지원도 많아서 좋아요. 지금 우리 과에 관심을 둔 중학생들이 눈앞에 있다면 넘칠 만큼 우리 과 자랑을 할 정도에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도시에서 애견유치원을 차리는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지와 고양이만 배우지 않아요 

- 인력양성   반려동물 미용사, 동물병원 취업  

- 운영교과   반려동물관리, 동물자원, 애완동물미용, 동물 간호 이해, 반려동물행정교정, 축산식품가공, 수의보조, 반려동물 복지론  

- 취업분야   반려동물관련숍(미용, 용품, 호텔, 유치원, 애견수제간식) 창업 및 동물병원 취업 


 



 

<반려동물 수제간식을 만들고 있는 학생들>




카페N디저트과는 국가직무능력(NCS)을 기반으로 제과, 제빵, 바리스타 분야의 체계 있는 조리디저트 기술을 연마하고, 외식산업과 음식 디저트 문화의 국제시대에 맞춰 심화된 전문지식과 전통 식품·조리 분야와의 융복합 실무능력 을 갖춘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카페N디저트과는 2024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 16명에 27명이 지원하면서 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학년 김아영 양은 “할머니와 아빠가 요리를 하시는데 많은 영향을 받았고, 제가 음식을 너무 좋아 하니까 특성화고를 권유하셨다” 라며 “3학년때 산업기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꼭 합격하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단짝 친구인 이혜원 양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빵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전공을 선택하는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며 “학교에서 몇 천 만원짜리 오븐도 새로 사주셨는데 집에 있는 오븐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낸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같은 과 허고은 양은 “ 중학교때는 인문계 가서 공부하는게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우리는 공부와 실습을 병행하니까 두 배로 힘들다.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 잘하기 위해 책임지고 더 노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만록 교감은 “최근 카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베이커리 산업이 성장하면서 직업계고 관련 학과도 인기가 매우 높다” 라며 “한국 제과기능장협회와 협력해서 우리 학생들이 제과제빵 분야에서 만족할 수 있는 고품질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파티쉐가 되고 싶다면 

- 인력양성   제과, 제빵, 한과제조, 떡제조, 서양 조리, 바리스타  

- 운영교과   제과제빵사, 호텔조리사, 바리스타, 푸드스타일리스트, 공무원(식품위생, 영양교사, 조리교사, 식품가공교사) 

- 취업분야   제빵산업기능사, 케이크 디자이너 등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을 만드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