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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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6

2024-01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제1기춘천시민정원사
숨쉴 수 있는 도시 가꾸는 정원사로 첫 걸음




춘천시민정원사 1기 과정을 통해 2023년 40시간의 교육을 통해 20명의 시민정원사가 양성됐다. 40세부터 72세까지 참여 동기도 제각각 달랐지만 춘천을 하나의 정원으로 가꿔나가고 싶은 이들의 열띤 마음이 한뜻으로 전해졌다.


 “퇴직하고 효자동에서 신동면 팔미리 단독주택으로 이사했어요. 연못 정원을 꾸며보려고 했는데 방법을 모르니, 시민정원사로 공부하면서 내 집 정원을 꾸며보고자 시작했죠.” 시정소식지 봄내를 통해 춘천시민정원사 모집 소식을 알게 됐다는 유제윤, 김정순 부부는 교육을 통해 시야가 넓어졌다고 말한다.


 “정원 분야가 생각보다 훨씬 넓고 해야 할 일도 많더라고요. 춘천이 호수정원이 되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민정원사가 일부분이라도 기여했으면 했죠. 잘 짜여진 커리큘럼이어서 다양하게 많이 배웠지만 아쉬움이 너무 남아 심화반도 듣고 싶어요.” 


수업을 듣기 전에는 일자로 심는 방법밖에 몰랐다던 장명희 씨도 동그라미, 삼각형 모양 등으로 심는 법도 알아 마을 가꾸기에 좀 더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다. 특히 식물을 심어 놓으면 죽어서 다시 사오는 일이 되풀이되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겠다고. 장미숙 씨 역시 어떤 식물이 겨울에 잘 살아남는지 알게 되어 뭘 심을지 망설이지 않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한다. 식재 디자인을 다룬 이론부터 실습, 현장 답사까지 다양한 교육으로 정원사로서의 길에 한 걸음 다가간 그들은 더욱 배우고 싶어 스터디 모임을 만들었을 정도로 마음을 다해 배움을 이어가고자 한다. 


실제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정원드림프로젝트에 참여해보니 사람과 식물을 잇는 역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징검다리 역할의 가능성을 봤다. “실력 있는 정원 작가가 초창기에 잘 조성해뒀을 때부터 시민정원사들이 작품 의도를 알았더라면 정원 사후관리를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안타까움도 있었죠. 견학 오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면서요.” 


“거두리 행복주택 뒤를 관리했는데 어르신이 많이 사는데도 등받이 없는 벤치만 있어 편히 앉아있을 수 없다는 걸 알았죠. 평소 쉽게 떠올릴 수 없는 의견을 들었죠.” 우리 집처럼 세심히 도시를 살펴보는 스무 명의 정원사들. 이들은 정서 위안에 도움되는 식물을 늘 가까이한다면 바뀔 세상에 대한 기대, 매일 달라진 내일을 기대해본다. ”도시 정원은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늘 접할 수 있도록 바로 옆에 있어요. 생활 밀착화된 정원 속에서 몰랐던 꽃과 식물들의 이름을 알다 보면, 나의 정서뿐 아니라 지역 정서, 우리나라까지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