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95

2023-12
#봄내픽 #봄내를즐기다
-
이달의 책 소개

#BOOK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연탄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안도현의 시「너에게 묻는다」전문이다. 시를 담은 그림책 『연탄』은 그에게 ‘연탄 시인’이라는 애칭을 갖게 한 시 ‘너에게 묻는다’와 ‘연탄 한 장’, ‘반쯤 깨진 연탄’을 담았다. 연탄을 소재로 한 그의 시 들은 주변의 보잘것없는 사물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내고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자세를 깨우치게 해 준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새끼줄에 매달린 검은 연 탄, 골목길을 오르는 트럭에 실린 연탄, 빨갛게 불붙은 아궁이 속 연탄, 찌개를 데우는 연탄, 타고 남은 하얀 연탄재까지. 제 쓸모를 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 연탄의 모습이 담긴 그림과 함께 시를 감상하면서 우리 주변의 작은 존재들이 가진 소중한 쓰임새를 깨닫는 시간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출판사   봄이아트박스 

금액   1만3천원 











로컬씨, 어디에 사세요? 

글 서진영 




30대 청년 1인 가구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거주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서 기획된 프로젝트로, 이번엔 춘천이다. 저자는 6개월 동안 춘천에서의 경험을 통해 도시의 문화에 대해 성실히 기록했다. 느리게 걸으며, 시선을 여러 곳에 두루 던지며 길고양이, 맡겨놓은 카페, 닭갈비, 새벽시장, 담작은 도서관, 호수, 연탄 등 춘천이라는 도시의 단면을 살펴 본다. 춘천에 사는 독자들이라면 우리가 머무는 도시를 낯선 외지인의 시선으로 보는 새로움도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춘천은 요란하게 티를 내지 않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과 성원이 잔잔하게 깔린 도시”라고 표현 했다. 바깥에서 바라본 춘천은 살고 싶은 도시일까. 책 속에 답이 있다. 


출판사   온다 

금액   1만6천원 












문학기행 

권혁진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행서를 선보여 온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이 인물을 중심에 둔 또다른 인문 기행서 ‘문학기행’을 펴냈다. 이 책에서는 강원도라는 공간에서 활동했던 문인들의 삶과 창작에 대한 이야기들을 역사적 사실과 다양한 시문을 곁들여 흡입력있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다양한 역사서에서 특정 장소에 대한 정보를 찾아낸 후, 그 안에 머물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들이 남긴 글의 내용과 함께 풀어내는 방식으로 쉽게 설명해 나간다. 춘천의 청평산이 명산이라고 불리는 것은 이자현, 김시습 같이 뛰어난 인물이 머물렀기 때문이라고 소개한다. 다산 정약용이 춘천샘밭을 찾았던 이야기나 이정형이 쓴 임진왜란 전후의 기록 『수춘잡기』가 막국수집과 벚꽃길로 유명한 천전리에서 쓰여졌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출판사   산책

금액   1만8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