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도 하고, 영양제도 챙겨 먹는다. 그렇다면 ‘정신 건강’ 을 위해 노력하거나 실천하는 건 뭐가 있을까?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우리나라 인구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겼다. 많은 사람이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로 불편을 겪는 요즘, 춘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알아보고 내 정신건강도 한 번 돌아보자.
3명 중 2명,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해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발표한 ‘2022 국민정신건강지식 및 태도 조사’를 보면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 를 경험했다는 응답자가 64%였다. 하지만 이 중 누군가와 상담하거나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7%뿐이었다. 왜 73%의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이유를 살펴보니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심각하지 않아 그냥 두면 나아질 것 같아서, 정신질환은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서, 별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와 같은 이유였다. 정말 그럴까? 내 의지대로 극복할 수 있을까?
오해와 편견은 넣어둬, 넣어둬
그렇지 않다. 우울증은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다른 건강 문제로 뇌가 과부하를 받아 생기는 뇌 신경전달물질 분비 장애 문제다. 그래서 심한 우울감을 느낀다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입맛이 뚝 떨어지는 등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된다. 따라서 본인이나 가까운 지인들이 우울증 증상을 경험하더라도 자책하거나 ‘네가 의지가 없어서 그래’라고 말하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 치료가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는 감정과 사고, 인식, 수면, 식욕 문제 등 뇌의 고등 정신 기능과 인간의 내면적 심리 문제를 다루는 의학 분야다. 불면증과 폭식, 거식증, 불안증, 우울증, 대인관계의 어려움, 학습장애, 기억력 문제 등 다양한 고민 해결을 위해 병원을 찾기 때문에, 몸이 불편할 때 병원에 가듯 마음이 불편할 때도 병원에 가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 심각한 스트레스,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 생활에 불편을 줄 정 도의 감정 기복,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 등
춘천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
춘천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고민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기관이 있다. 바로 춘천시통합정신건강센터다. 이곳에서는 정신질환과 각종 중독 관련된 상담, 치료지원을 받을 수 있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우울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람들과 가족들을 위한 주기적인 치료와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약물 중독,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으로 고통받는 중독자들의 회복도 돕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에 직접 찾아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주고 상담해 주는 ‘마음안심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센터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자가진단* 이 가능하고 온라인상담 후 내소해 상담할 수도 있다. 춘천시통합정신건강센터는 춘천시보건소 별관 4~6층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동안 분산됐던 정신건강 기관** 들이 지난 9월 통합돼 보다 효율적이고 일원화된 서비스가 이용 가능해졌다.
춘천시통합정신건강센터의 정신건강증진팀 한아름 팀장은 “우울이나 불안을 방치했을 때 질환이 악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행복한지, 수면 상태는 괜찮은지, 여러 평가 도구들을 활용해 내 상태를 스스로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며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다면 혼자 견디지 말고 편하게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가진단 QR코드
**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봄내소식지가 추천하는
단계별 정신건강 가이드
1단계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관리하기
실천 1. 내 스트레스 알아차리기
스트레스는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문제로 몸과 마음이 불편해지는 상태다.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에 끼치는 부정적 감정과 신체적 증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과 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고 있는 것이 관리의 첫걸음이다.
실천 2. 신체 긴장 풀어주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과 내장기관도 덩달아 긴장된다. 약해지고 예민해진 신체를 이완시키고 기분 좋은 자극을 더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진 걸 느낄 수 있다. (예: 좋아하는 음악 듣기, 가벼운 산책 하기, 반신욕 하기, 스트레칭 하기, 명상하기, 좋아하는 운동 하기 등)
실천 3. ‘나’에게 집중하기
어떤 일을 할 때 심장이 안정되고 호흡이 편해지는지 찾아서 온전히 쉬어보자. 내 마음을 그냥 지나쳤던 순간이 있다면, 쉬면서 감정을 돌아보고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이었는지 알아차리고 되짚어 보자. ‘짜증’ 났던 순간이 서운한 감정인지, 슬픈 감정인지, 화난 감정인지 내면에 집중해서 ‘나’를 알아가자.
2단계 우리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관련 기관 이용하기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해소하는 걸로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지만, 혼자 관리하는게 버겁다면 우리 지역사회의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기관의 도움을 받아 보자. 상담이 필요한데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의 문턱이 높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242-7574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255-3482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3단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치료받기
춘천에는 정신건강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병원이 14개가 있다.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고 싶다면 집 근처 병원에 문의해보자.
강원대학교병원 258-2000 / 국립춘천병원 260-3000
마음벗의원 255-0300 / 베드로병원 255-0085
맑은정신건강의학과의원 243-8900
봄내병원 255-8515
사랑정신건강의학과의원 257-0088
안정신건강의학과의원 244-8333
춘천마음숲정신건강의학과의원 256-0426
춘천서인병원 261-0999 / 춘천예현병원 264-9885
춘천정신건강의학과의원 264-0507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240-5000
함께하는정신건강의학과의원 261-1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