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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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4

2023-11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양심에 의해 운영되는 카페
맡겨 놓은 카페를 아시나요?




'맡겨 놓은 카페'에 대해 듣기 위해 봉의고등학교 2학년 4반 친구들을 만났다. 이제 막 개학하고 수업을 듣느라 살짝 피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야기하는 눈빛만큼은 반짝였다. 


맡겨놓은 카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일반 시민들이 맡겨놓은 카페에 응원의 메시지와 음료값을 미리 계산해 놓고 가면, 청소년들이 와서 마신다. 청소년들이 갈 곳이 없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누구나 가서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이 모든 과정은 양심에 의해 운영된다. 춘천에만 20곳이 넘는다.







봉의고 친구들이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올해 초였다.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 학생들의 눈으로 카페를 선정해 보자는 제의를 해왔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있는 카페를 조를 짜서 다니기 시작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장단점을 살펴본 뒤 의견을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학교 주변의 맡겨놓은 카페를 직접 선정했다. 이런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을 위한 것이지만 더 넓게 바라보면 우리 마을과 우리 고장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낯선 어른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경험은 청소년들에게 나도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아이들은 우리가 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해야 계속 연결이 되어 선순환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홍보가 잘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다. 아이들은 다른 학교에서도 맡겨놓은 카페를 발굴하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단다. 그러면 그 학교 주변에도 맡겨놓은 카페가 생기고, 부모님들도 알게 되면 알음 알음 소문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다.







청소년은 한자로 쓰면 靑(푸를 청), 少(젊을 소), 年(해 년)으로 풀이된다. 푸른 젊음을 가진 청소년들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이런 춘천의 청소년들과 음료 한 잔으로 연결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당장 내 주변에 맡겨놓은 카페가 어디에 있는지 인터넷 창에 검색해 보는 걸 추천한다. 음료 한잔으로 베푸는 선의가 누군가에는 큰 힘이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