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것을 지역사회 어르신과 나눔 네일아트와 발마사지로 재능기부
봉사는 보상 없이 도와주거나 섬기는 행위를 말한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이웃과 나누며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 한샘고등학교(교장 김성태) 봉사동아리 ‘동행’의 봉사활동을 따라가 보았다.
글·사진 김정호 상임위원
사진설명 : “남이 시켜서 하는 봉사가 아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봉사가 진짜 봉사”라는 한샘고등학교 봉사동아리 ‘동행’ 학생들. (앞줄 왼쪽부터 서예림(1학년),
조연경(2학년), 백소연(3학년), 홍정은, 나보은(이하 1학년) 뒷줄 왼쪽부터 엄기훈(동아리 담당교사), 배은주, 최연희, 최지원(이하 2학년), 김민정(1학년)
봉사가 재미있는 아이들
12월 9일 토요일 오후 2시 20분 소양2가 e편한세상 아파트 경로당에 도착한 한샘고등학교 화장품응용과학과 봉사동아리 ‘동행’ 학생들이 분주하다.
‘동행’을 지도하고 있는 엄기훈(50) 교사의 차에서 발 관리 도구와 네일아트 도구 등을 챙겨 잰걸음으로 경로당으로 향한다. 아침부터 학생들이 오기만을 기다렸을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여유를 부릴 수 없다. 학생들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만나면 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만난 듯 좋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맘이 가득한 아이들이다.
한쪽에 상을 펴고 손톱관리 도구를 꺼내 준비를 하고 다른 쪽에서는 족욕기에 물을 담아 소파에 앉아 계시는 어르신들께 간다. 어르신들은 10분 정도 족욕기에 발을 담근 후 발마사지를 받기 시작한다. 학생들은 손톱관 리를 해드리고 발마사지를 하며 어르신들과 말동무가 되어 드린다.
배은주(2학년) 양
"주름진 손과 삐뚤어진 손가락, 다리의 수술 자국을 보며 생각하고 배우는 것이 많아요.
참 열심히 살아오셨구나. 나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요. "
어르신들 손과 발에서 인생을 배워요.
손과 발이 이쁜 어르신이 얼마나 될까. 아버지와 어머니로 한평생을 살아내며 주름지고 비뚤어지고 상처가 남았다. 한창 때인 아이들의 손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인생이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 가르침이 되고 그 어느 누구의 손보다 아름답다.
네일아트를 처음 해보셨다며 초라한 내 손이 이뻐졌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시며 친구분들에게 자랑하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힘이 되기도 한다.
봉사를 끝내고 나올 때 고맙다고 사탕도 주시고 안아주시며 배웅까지 해주시며 고마워하시는 모습에서 학생들은 감동을 받고 봉사의 매력에 빠지기도 한다.
백소연(3학년) 양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이 참 작은 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그 작은 일에 감동을 하시더라구요.
내가 하고 있는 일 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
그 시작은 작았으나 그 끝은 더 커지길 바라
‘동행’은 2015년 치매파트너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이 치매극복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조직되었다. 봉사를 위해 학생들은 네일아트와 발관리를 배웠다. 단순 봉사활동이 아닌 전문적인 기술을 익혀 재능기부 형태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엄기훈 교사는 “봉사 활동을 하며 치매에 걸리신 어르신들도 계시고 치매와 관계가 없는 어르신들도 계시지만 학생들의 자그마한 손과 마음이 어르신들을 어루만져 드리고, 말씀을 들어드리고, 함께 웃으며 학생들도 더욱 자라고 있다”이야기했다.
최연희(2학년) 양
"봉사를 하며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할아버지 생각이 나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드리게 되고 말씀에 더 집중하게 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