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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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2

2023-09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소양감댐 50주년 전시
<물의 나라에서>

물의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9월 한 달간, 예술가 5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소양강과 춘천에 관한 전시가 열린다. <물의 나라에서>는 ‘예술소통공간 곳’의 입주작가 다섯 명(오세경, 신민, 성필하, 김민지, 이한나)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로, 1973년 소양강댐이 준공되고 50년이 흐른 지금의 춘천을 각자의 예술적 방식으로 표현했다. 소양강댐이 건설되면서 춘천은 경제 부흥이 일어나기도 하고 관광 명소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마을이 물에 잠기면서 고향을 잃은 수몰민의 삶도 함께 존재한다. 다섯 명의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 2월, 소양강댐 수몰 지역인 동면 품걸리를 찾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었다. 그리고 당산나무, 강물 같은 자연풍경과 물 안에 숨겨진 기억, 자라 온 곳에 대한 그리움 등의 감정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었다. 이후 여러 차례 방문해 각자의 예술 작업에 녹여내려 노력했다.


전시는 230평 규모의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리며, ‘이유 없는 고민(오세경)’, ‘기도하는 사람들(신민)’, 수몰된 풍경(성필하)‘, ’작은 집(김민지)‘, ’유수불부(이한나)‘ 총 다섯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시 구역 구분은 플라스틱 칸막이 대신 투명 천으로 나누어 놓아서 공간 간 이동을 하려면 투명 천을 손으로 젖혀야 한다. 이 동작은 수영하는 팔 동작과 유사해, 마치 작품 세계를 유영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어 준다. 다섯 개의 전시 구역을 모두 관람하고 나면 마지막에는 작가별 작품을 모아둔 아카이브 존과 작가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 관객을 기다린다. 전시 주제와 작가의 작품 그리고 작가의 질문까지 이어지는 감정 선을 따라가 보길 추천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작가가 생각하는 춘천과 춘천의 물(소양강)에 대한 이야기,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감정을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작품은 50여 점이 전시되며, 작가의 기존 작품과 신작이 섞여 있다.








이유없는 고민   오 세 경

한강의 시작점이 소양강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강물의 흐름을 공간의 이동이 아닌 시간의 흐름으로 파악하고, 모순되고 부조리한 상황들을 마치 사건처럼 그림으로 풀어냈다.




< 매미의 꿈, 2023, 장지에 아크릴, 60.5x60.5cm  >








기도하는 사람들   신 민

수몰민의 안녕을 비는 작품을 흙으로 빚은 나한 500개로 만들었다. 국립춘천박물관 전시작품인 오백나한(아라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 대천사들, 2023, 종이 캐스팅에 연필, 160x50x70cm, 135x60x45cm, 163x46x75cm  >








수몰된 풍경   성 필 하

수몰지역의 풍경을 담담히 표현했다. 물에 잠긴 수면과 그 위에 비친 대상들을 기록하고,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은 버려진 물의 풍경을 바라보며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 Flow, 2022, 캔버스에 아크릴, 162.2x130.3cm  >








작은 집   김 민 지

소양강 수몰민들이 고향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했던 점에 주목하고, 자연풍경 속에서 물방울의 이동을 회화적으로 화면에 구성했다.




< 또르르7, 2023, 한지에 먹, 60.6x60.6cm  >








유수불부 流水不腐   이 한 나

세상 만물이 사라지는 것의 숙명, 그리움을 소재로 소양강에 대한 한시(漢詩)를 서예, 전각 작품에 표현했다. 천정에서 늘어뜨린 한지가 미로처럼 펼쳐진다.




< 소양강, 2023, 한지에 먹, 280x210cm  >








전시명   물의 나라에서

기간   9. 1(금) ~ 9. 24.(일)

장소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

관람시간   10시~18시(월 휴관)

도슨트   매일 11시, 14시, 16시


아티스트 토크

9. 9(토) 16:00 김민지, 성필하

9. 16(토) 16:00 신민, 오세경

9. 23(토) 16:00 이한나, 정현경(기획자)


전시명   259-5832

인스타그램   @got_chun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