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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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6

2019.1
#봄내를 나누다
시민 곁에 한걸음 더 1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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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아이, 집에서 돌봐줘요


양육 공백 가정 찾아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외벌이로는 살아가기가 녹록지 않은 세상이다. 맞벌이를 하자니 아직은 보살펴줘야 할 자녀가 눈에 밟힌다. 이처럼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할 땐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센터장 장동길)의 문을 두드려보자. 전문교육을 받은 아이돌보미가 직접 내 집으로 찾아와 아이를 안전하게 돌봐준다.




돌보미가 수시로 찍어 보내주는 아이사진 보며 마음 놓고 일해요


김민석(41) 씨 가정에 둘째아이 재아가 태어난 건 지난 1월이다. 당시 14개월이던 첫아들 제헌 군을 장모님께 맡기고 맞벌이를 하던 김 씨 부부는 다시 한번 육아 고민에 빠지게 됐다.

“어쩔 수 없이 함께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인데 둘째 아이 돌봐줄 곳이 없는 거예요. 막막하던 차에 알게 된 곳 이 바로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입니다.”


2018년 2월 말쯤, 이제 막 두 달 된 아기를 돌보미에게 떼어놓고 나올 때 아내 장지우(37) 씨는 사실 맘이 편치 않았다. 그러나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자식을 내 아이처럼 돌봐줄까?’라는 걱정은 이내 기우가 됐다. 50대 중반의 돌보미는 자신의 손녀처럼 아이를 예뻐했다.


지우 씨는 “일하는 중간중간 볼 수 있게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의 사진을 찍어 보내주셨어요. 육아서적을 읽으며 공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 믿음이 갔죠.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잘해주시니 앞으로도 쭉 맡길 예정입니다”라고 했다.




소득에 따라 정부의 지원도 받으니 일석이조


지난 2009년 문을 연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는 정부의 아이돌봄지원사업을 맡아 하는 곳이다. 한부모, 조손, 다자녀, 장애부모, 맞벌이 등으로 양육 공백이 생길 때 돌보미가 그 가정에 찾아가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은 만 3개월 영아부터 초등학교 6학년생까지로 원하는 시간에, 최소 2시간 이상 필요한 만큼 이용할 수 있다.


소득에 따라 정부의 지원도 받는다. 2018년 기준으로 보면 시간제는 1년에 600시간을, 만 3개월~만 36개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종일제는 월 120~200시간을 지원받았다(시간당 7,800원을 정부 지원 비율과 본인부담 비율로 배분). 2019년엔 지원시간이 늘어나고 서비스이용요금도 약간 오를 예정이다. 신청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하면 된다.





아이돌보미로 6년째 활동하고 있는 장미정(53) 씨. 아침 11시면 어김없이 석사동 양현우(12개월) 군 집에서 즐거운 만남이 시작된다.



아이와 헤어질 때가 제일 힘들어요


춘천엔 현재 133명의 돌보미 선생님이 한 달에 300여 가정에 찾아가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들은 80시간의 양성교육과 매년 18시간의 보수교육 이외에도 전문 기관을 통한 모니터링이나 여론조사, 각 가정방문조사 등으로 매월 평가를 받는다. 건강검진도 1년마다 필수로 받기 때문에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다.


3명의 손주를 뒀다는 아이돌보미 남봉녀(58) 씨는 현재 두 집 아이를 돌본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맞벌이 가정에 찾아가 4살짜리 여자아이를 씻기고, 아침 먹이고, 도시락을 챙겨 유치원까지 데려다준다. 100일 때부터 봐왔으니 친손녀나 다름없다. 오후 2시부터 8시까진 돌쟁이 집을 찾아가 세심히 보살핀다.


“지인의 소개로 이 일을 시작했는데 6년이 금방 갔네요. 그동안 제 손을 거쳐 간 아이가 얼추 17명 정도 됩니다. 처음엔 직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아이들 몸짓 하나하나에 푹 빠져 살아요. 이 나이에 일을 하면서 아이처럼 해맑아질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서비스 기간이 끝나 정들었던 아이와 헤어질 때 펑펑 울었다는 남 씨는 “자꾸 웃게 되니 젊어지고 수입도 생기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춘천시아이돌봄지원센터 ☎252-1003, ☎1577-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