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92

2023-09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인형극 #오화연
인형극을 쫓아 춘천으로



오화연은 원래 연극을 하던 사람이다. 평생 연극배우를 꿈꾸던 그는 2016년 춘천 인형극장 아카데미 수강생으로 춘천을 방문하면서 춘천인형극제를 알게 됐다. 그리고 춘천인형극제를 알게 됐다. 그는 이곳에서 인형극에 빠진 사람들을 만났고 결국 그도 인형극의 매력에 빠져 춘천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춘천인형극장에서 처음에는 개막공연 배우를 하다가 다음 해에는 무대를 맡았다. 사무국 사람들과 친분을 쌓고 함께 일하다 보니 그 인연이 지금까지 왔다. 현재 그는 무대에 오르는 일은 하지 않고, 인형극을 기획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일하는 춘천인형극장은 전국에서 단 하나 있는 인형 전용 극장이다. 그러기에 이곳은 인형극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언젠가 한번은 꼭 와야 하는 곳이다. 그런 춘천인형극장에서 곧 인형극제가 열린다. 35회를 맞는 춘천인형극제는 9월 1일부터 6일간 진행된다. 평일은 인형극 관계자들, 주말에는 시민들과 관객들을 중심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인형극제는 인형극에 몸담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작하게 되었다. 다들 이 축제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돈 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모두 열정 하나로 이곳에 마음을 쏟는다. 그렇다면 인형극제를 준비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뭘까? 그는 ‘인형극’, ‘진심’, ‘놀자.’ 이 세 가지라고 말한다. 인형극을 중심으로 진심을 가지고 노는 것. 그뿐이다. 


2025년도에 춘천에서 유니마 총회가 열린다고 한다. 유니마 총회는 유네스코 산하의 국제 인형극 연맹이다. 보통 인형극은 아이들만을 위한 공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인형극도 있다. 그는 이번 2025유니마 총회를 통해 인형극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한다. 앞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인형극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인형극 하나만 보고 춘천에 온 그에게 이 도시는 남다르다. 인형극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때로는 식구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기에 타지 생활이지만 외롭지 않다. 그는 특히 달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서울 대학로에서는 빌딩 숲에 가려 좀처럼 달을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달빛 아래에서 인형극제를 부단히 준비하는 그녀의 모습을 생각하면 어쩐지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