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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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2

2023-09
#봄내픽 #봄내를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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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소개

#BOOK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나는 아직도 몽고반점이 있다

최정란




춘천에서 문학 활동을 하고 있는 수필가 최정란이 등단 후 첫 산문집 『나는 아직도 몽고반점이 있다』를 펴냈다. 이 책에는 온갖 풍파를 뚫고 파고를 넘어야 했던 작가의 고달픈 인생이 잔잔한 바다 같은 문장으로 담겨 있다. 최정란 작가의 시 스승인 전윤호는 이 책을 두고 “말하자면 그녀는 삼층석탑 같다. 한 천년 이어 내려온 고난의 땅을 다지고 눈물로 기단을 세우고 올린 석탑 말이다”라고 평했다. 쉽게 읽히면서 독자가 공감하는 글을 오래도록 쓰고 싶다고 말하는 최정란 작가의 바람처럼 그의 문장은 어쩌면 조금 쉬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풍파를 견디며 몸속에 쌓인 사리들이 주렁주렁 장엄하게 열리는 그런 사람이 쓰는 글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삶이 지치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지금 눈앞에 닥친 고난의 파도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   달아실

금액   1만3,000원











묘사하는 마음

글 김혜리




“질주인지 비상인지 구분하기 힘든 이미지 앞에 떨면서 나는 딱 한 가지만 잊지 않으려고 했다. 예술이 세계를, 예술가가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동료 인간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좋은 방법을 아는 영화를 방금 봤다는 사실을.”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영화의 미덕을 사려깊은 태도로 전해온 <씨네21> 김혜리 기자의 영화산문집 『묘사하는 마음』의 일부다. 어떤 리뷰는 영화만큼이나 감동적이어서 그 자체로 작품이 된다. 그의 글을 두고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나는 그냥 잘 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람처럼’ 잘 쓰고 싶다”고 상찬했다. 대체로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깨닫지 못하는 것들의 의미를 알아채는 눈 밝은 그는 이를 묘사할 때에도 깊고 맑은 문장을 구사해 읽는 즐거움을 준다.


출판사   마음산책

금액   1만8,000원












새, 내일은 연두

정말옥




춘천에서 활동하는 정말옥 시인의 첫 시집 ‘새, 내일은 연두’에는 빗줄기와 새순이 꿈틀댄다. 

이 시집은 ‘용서’, ‘나의 노래’, ‘그게 뭐 대수라고’, ‘나는 나무’,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등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그는 시에 자신의 삶을 회고하고, 참회하기를 반복한다. 그가 서면 방동리에서 길러온 75편의 시는 자연물을 대상으로 성찰적 어조를 발화시킨다. 아이들처럼 투명하고 순수한 그의 시를 통해서 어쩌면 '유년시절의 나'를 조우하는 행운을 만나게 될지도.


출판사   태원   

금액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