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멘티 강지승 (봉의고 1학년)
멘토 정경동 현대동물병원 원장
지승이는 올해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그 꿈은 바로 수의사입니다.
수의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지승이가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후평동 현대동물병원 정경동 원장님을 만났습니다.
지승 I 중학교 때까지 특별한 꿈이 없어서 계속 침체기였어요. 원래 과학 과목을 좋아해서 막연하게 그쪽이 아닐까는 생각했어요. 성격상 사무직은 아닌 것 같고. 그림 그리고 만들고 하는 걸 좋아해서 손을 잘 쓰는 직업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부모님은 계속 의사, 뇌과학자, 심리학자 쪽을 권유하셨는데 의사가 아니라 수의사라면 괜찮겠다, 내 적성에 맞겠다, 생각을 했어요.
수의사 I 그런데 요즘 수의학과에 진학하려면 성적이 상위 1% 정도는 돼야 하는데 알고 있니? 선생님 딸도 수의학과에 도전해 봐서 아는데 쉽지가 않더구나.
지승 I 네? 그 정도까진 줄은 몰랐어요. 작년에 강원대 합격자를 보니 1.1등급에서 1.5등급까지가 합격선이기에 안심하고 있었는데요. 2학년부터는 더 분발해야겠네요.
수의사 I 잘 알아 봐. 학교마다 과목별로 원하는 기준이 다르니까. 서울대에 합격해도 강원대에 불합격할 수도 있더라고. 이런 건 학교 선생님이 더 잘 아실 텐데(웃음)
지승 I 수의학과 공부는 어렵나요?
수의사 I 공부를 엄청 많이 해야 돼. 실습하러 나오는 학생들 보니까 시험을 엄청 많이 보더라고. 학사가 6년인데 요즈음은 석박사 공부도 많이 하더라. 예전에는 수의사 한 사람이 모든 과목을 진료했는데 요즈음은 수의사도 내과, 외과, 피부과 등등 분야가 많이 전문화되어 있어. 사람이랑 똑같다고 생각하면 돼. 동물들도 대학병원 같은 2차 진료 기관이 따로 있거든.
지승 I 아, 그런 것까지는 몰랐어요. 수의대를 나오면 다 동물병원 원장님이 되는 건가요?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수의사 I 일반적으로 동물병원 의사가 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직업이 있어.
보통 동물병원에서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 들을 많이 진료하고 소나 돼지 같은 큰 동물들을 돌보는 수의사들이 따로 있어. 또 식품으로서의 동물을 생각하면 육가공 업체나 유제품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지.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을 관리하기 위해서 공공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사람들도 많아. 참 그런데 집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는 키우니?
지승 I 부모님이 반대하셔서요ㅠㅠ
수의사 I 그렇구나. 그런데 수의사가 되려면 반려동물을 꼭 키워보는 게 좋아. 직접 키워봐야 나중에 치료도 잘하지. 동물들이 이런 행동을 할 때는 어디가 아프구나, 저런 행동을 할 때는 저런 이유가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아야지. 새끼 낳는 것도 봐야지.
그래야 동물들이 새끼를 낳을 때 어떤 마음인지도 아는 거고. 나중에 독립해서 혼자 살면 꼭 키워보렴.
지승 I 일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수의사 I 살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이나 장비 등의 문제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지. 동물들은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되는 것도 아니니까. 안타깝지.
지승 I 가장 큰 보람은요?
수의사 I 동물들은 사람처럼 말을 못 하잖아. 말 못하는 동물을 치료한다는 게 보람 있고 재미있지. 지승아 동물병원 같이 한 번 둘러볼래?
지승이는 정경동 원장님을 따라서 동물들이 입원하고 있는 입 원실, x-레이실, 초음파실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진로 상담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기대하지 않았던 병원 탐방까지 하게 되어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합니다. “수의사라는 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 느낌이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지승이가 말했습니다.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고 수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호감을 갖는 학생들이 많아서 나도 좋구나.” 정경동 원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지승이가 정경동 원장님처럼 훌륭한 수의사가 되도록 응원합니다.
지승아! 너의 꿈을 응원해!
<너의 꿈을 응원해>는 진로 탐색 중인 중고등학생 및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줄 다양한 직업인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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