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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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1

2023-08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치유농장
자연이 주는 백신을 소개합니다




생명이 자라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신비롭다. 그 성장에 내가 관여한다는 것 또한 축복이다. 흙, 물, 바람, 해의 도움을 받아 내 정성과 수고로움을 보태면, 자연이 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이런 활동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돕고 스트레스도 완화해 준다. 이처럼 농업과 관련된 치유 활동을 일컫는 ‘치유농업’이 떠오르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과 관련된 활동이나 각 지역의 농촌 자원을 활용해 국민의 신체, 정서, 심리, 인지, 사회 등의 건강을 도모하는 활동과 산업을 뜻한다. 치유농업은 농사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건강 회복을 위한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 이게 일반 농사와 치유농업 활동의 가장 큰 차이다. 치유농업에 활용되는 자원은 채소와 꽃 등 식물뿐 아니라 동물과 곤충, 농촌환경과 문화, 음식 등 다양하다. 치유 농업이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부터 원예치유, 1990년대부터 산림치유와 동물매개 치유가 발전해왔다. 이후 그 의미와 대상이 확장돼 2013년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업’의 개념을 정립하고 치유농업의 효과를 계속 검증해 왔다. 2020년 3월에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지자체별로 치유 농업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고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춘천시도 ‘농촌자원 활용 치유농업 육성’ 등의 사업으로 5년째 농장과 마을의 치유농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금옥골마을(동면 월곡리), 2020년 누리삼마을(북산면 조교리), 헬로토마토 교육농장(신북읍 율문리), 2021년 1004치유농장(신북읍 천전리), 2022년 은행나무 마을(동면 지내리), 2023년 고은원예치료센터(신북읍 유포리)가 차례대로 선정되었다. 이곳들은 춘천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지역아동센터, 장애인종합복지관, 치매 안심센터 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워크숍을 여는 등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중 올 하반기 누구나 체험이 가능한 춘천의 치유농장 네 군데를 다음 장에서 소개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계절별 활동이 조금씩 다르고 대상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1회성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지만, 텃밭/정원 가꾸기 같은 다회성 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기후, 날씨, 농작물의 상태에 따라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어 미리 전화로 일정과 금액을 문의하고 이용해야 한다. 농업의 다양한 기능과 농촌 공간을 활용한 치유서비스를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체험프로그램  과일 고추장 만들기, 피클 담그기, 허브 족욕 등

위치  신북읍 천전리 1004

문의  010-4916-1098




원예치료사, 사회복지사, 도시농업전문가 등을 거친 최미순 대표가 가족과 함께 10년째 꾸려오고 있는 농장. 천사농장은 최 대표가 발달장애인을 돕고 싶어 만든 치유농장이다. 발달장애인 대상 교육은 50주 회차로 진행되어 1년 내내 천사농장을 오가며 사계절을 경험한다. 특히 맥파와 뇌파로 두뇌 건강을 측정할 수 있는 ‘옴니핏 마인드케어’ 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스로 정신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다. 체험이 가능한 프로그램은 살구, 토마토, 사과 등의 과일로 고추장 만들기, 양파, 오이 등의 농작물을 이용한 피클 담그기, 허브 족욕 등이 있다. 이외에 사계절 채소와 꽃을 감상하고 향을 느끼는 꽃차 시음, 꽃청 담그기 활동이 있으며 한 달에 한 번 농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는 자율 공동체 모임도 있다.














체험프로그램  토마토 미션, 토마토 한살이, 목공예 체험 등

위치  신북읍 문정3길 11-28 

문의  010-5361-7119 




율문리에서 30여 년 토마토 농사를 지은 백철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농장이다. 헬로토마토농장은 4천 평 규모의 교육농장으로 2,000평이 체험 공간, 또 다른 2,000평은 농사 입문자나 귀농에 관심 있는 청년농업인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사용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에서 한 군데만 지정하는 ‘현장실습교육’ 우수 농장으로 2년 연속(2020년, 2021년)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토마토를 직접 딴 만큼 가져가는 ‘토마토 미션’, 토마토 정식(온상에서 기른 모종을 밭에 내어다 제대로 심는 일)부터 순지르기, 열매 수확하기까지 해보는 ‘토마토 한살이’, 목공예를 이용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1~4 월 딸기, 5~8월 토마토, 8~9월 샤인머스캣, 10~11월 사과 순으로 1년 내내 수확 체험이 가능하게 준비하고 있다.




 













체험프로그램  피자 만들기, 미스트 만들기, 정원 가꾸기 등

위치  신북읍 맥국2길 132

문의  010-6334-4717




교사, 원예치료사, 치유농업사를 차례로 걷고 있는 김영숙 대표가 2015년 유포리에 가꿔오고 있는 농장이자 정원이다. 쿠바식 틀밭*을 활용한 키친가든과 생태텃밭을 경험해 보고 과실수, 채소를 직접 심고 길러 수확할 수 있다. 자연과 식물 곁에서 가꾸고 돌보는 활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나눌 수 있다. 참여할 수 있는 일회성 프로그램으로는 밭에서 직접 딴 허브로 피자 만들기, 증류기에서 추출한 플로랄 워터로 미스트 만들기 등이 있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거나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은 3월부터 12월까지 주말마다 진행되는 ‘토요키친’, ‘일요키친’에 참여해 보는 걸 추천. 연초에 참여자를 모집한다. 올해 여름 어린이 키친가든도 준비 중이고, 최근 온실을 지어 허브류와 식용 꽃의 종류도 더 풍성해질 예정. 




* 쿠바식 틀밭 : 쿠바에서 시작한 도시농업의 한 형태. 목재와 시멘트 등으로 틀을 만들어 흙을 채워 경작하는 텃밭을 말한다.














체험프로그램  고구마빵 만들기, 옥 족욕, 농작물 수확 등

위치  동면 가산로 45

문의  241-1564




은행나무마을은 2016년 설립된 농촌 체험 휴양마을로 선정된 마을이며, 2022년부터는 치유마을로도 선정돼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공간이다. 옆에는 마을을 둘러싼 지내천이 흐르고, 뒤에는 매봉산이 자리 잡고 있다. 마을 중앙에는 천년 넘은 은행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마을 경관을 더욱 고즈넉하고 풍요롭게 만든다. 40평의 실내 체험장에서는 고구마빵 만들기, 계절 꽃 물들이기 등 각종 체험이 가능하고 야외체험장에서는 지하수를 이용한 옥 족욕, 트랙터 마차 타기, 농작물 수확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개인과 단체는 마을로 문의하면 된다. 은행나무마을은 농림축산 식품부 사업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3년째 운영하고 있어 5월부터 10월까지는 전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