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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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2

2021.3
#봄내를 즐기다
조창완의 책 한 권
위화가 극찬하는 작가 둥시의 <녹색모자 좀 벗겨줘> 외
춘천서 출판된 당대 중국 소설의 꽃
녹색모자 좀 벗겨줘



동서남북에서 앞 두 글자만 따온 명사 둥시(西)는 중국 싸움판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너 무슨 놈이야(你是什么东西呀) . 여기서 둥시는 욕설로 ‘놈, 자식, 새끼’로 쓰인다.

그런데 부모님이 지어주신 괜찮은 이름(田代琳) 대신에 이 욕설을 필명으로 쓰는 작가가 있다.

그런데 이 작가에게 <허삼관 매혈기>의 작가 위화도 큰 호감을 느끼고 있다.

그의 소설을 읽다 보면 바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전작 <미스터 후회남>에서는 다른 여자와 관계를 맺은 아버지를 고발한 후 평생을 동정으로 살아가는 남자로

문화대혁명부터 당대를 웃프(웃기고도 슬픈)게 표현했던 그는 이번에는 농민공을 소재로 삼았다.

춘천에서 <녹색모자 좀 벗겨줘>(부제 ‘농민공 왕창츠의 파란만장 운명 탈출기’)로 출간된 것은 지방 출판계에서 신선한 혁명으로 읽힌다.

소설은 농민공 왕창츠와 그의 부인 허샤오원을 주인공으로 한다. 농민공은 주민등록(호구)의 이전이 거의 불가능한 중국의 독특한 직업군이다.

농민 신분이지만 도시로 건너와 건설현장 등에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변방 사람들이다.

고향을 떠났지만 가장 힘든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로 결코 신분 상승이 쉽지 않은데, 작가는 이런 계층은 ‘녹색모자’라는 중의어로 풀어낸다.

소설은 주인공 왕창츠 아버지 왕화이부터, 완창즈, 그리고 아들 왕다즈로 이어지는 3대의 비극적인 밑바닥 인생 탈출기를 그린다.




방동리 별곡



서면 방동리에서 살아가는 '영화광'인 저자가 일상에서 겪은 22편 이야기다.

DVD와 블루레이 2만여 편을 소장한 저자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의 풍경과 영화 이야기를 차담하듯 술술 읽히게 풀어냈다.

춘천 출신 저자는 강원대 교수, 춘천연극제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넷플릭스 ‘킹덤’이나 다양한 콘텐츠로 인해 괴물은 이제 낯선 존재가 아니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해 각종 사료에서 찾은 스무 괴물을 중심으로 조선의 풍경을 색다르게 그려낸다.

조선의 괴물 기록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상, 세상을 이해하는 관념과 문제의식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