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91

2023-08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세계태권도문화축제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





태권도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을까?

물 위에서 펼쳐지는 태권도 경기, 게임 속 스트리트 파이터들이 우리 눈 앞에서 대결을 하고 건물 2층 높이의 상공을 날아 격파하는 선수, 하얀 도복과 띠를 착용하지 않은 파격적인 품새까지,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태권도는 잠시 잊어도 좋다.

8월,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태권도 세상이 바로 여기 춘천에서 펼쳐진다.








지금까지 이런 태권도는 없었다 이것은 대회인가, 축제인가

2023 강원·춘천 세계태권도문화축제가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일대 및 의암호 야외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Your Taekwondo with Chuncueon”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축제에는 62개국 1만5,000여명이 춘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태권도연맹(WT)*은 세계대회 4가지 종목을 춘천 개최로 유일무이하게 승인했다. 그 결과 제1회 세계 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G4), 제4회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G2), 제1회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G4)가 태권도중심도시 ‘춘천’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WT가 공인한 국제대회 4개가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무도 태권도와는 다른 스포츠 태권도 경기를 만날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 경기마다 관중들이 열광할만한 스포츠적 요소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또 대회 기간 동안 의암호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특설 야외경기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홍효림 선수(강원체고)는 “국내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과 경기할 시합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번 축제에는 특히 국내 선수들의 참여율도 크게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참가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태권도 세계 랭킹을 좌우하는 승점을 최대 40점까지 받을 수 있다.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태권도대회 가운데 가장 배점이 높다. 그래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춘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WT : 세계태권도연맹. 1973년 창설해 태권도를 관장하는 국제 스포츠 기구로 213개국이 가입한 ‘태권도계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 








< 박우철 2023 >




<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 >




철권 속 ‘화랑’ 게임 밖으로 나오다 ‘HERE COMES A NEW CHALLENGER’ 

① 세계태권도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G4)

의암호의 경관을 배경으로 물 위의 태권도장이 탄생했다. UFC 격투기에서나 볼 수 있는 8각형 경기장.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 단체경기가 펼쳐지는 무대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옥타곤 대회 첫 개최지로 춘천을 선택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초다.

옥타곤다이아몬드게임은 흔히 스트리트파이터, 철권으로 익숙한 대전격투 게임을 상상하면 쉽다. 태권도 선수 5명이 한 팀을 이뤄 한판 승부를 겨루는 방식으로 치열한 전략 싸움에 따라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매 순간 박진감이 넘친다. 공격 성공 때마다 점수가 쌓이는 기존 득점 방식에서 탈피. 일대일 대전게임처럼 상한 점수를 부여한 상태에서 유효 타격 정도에 따라 ‘차감’하는 룰을 도입했다. 그래서 태권도를 전혀 모르는 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진짜 철권처럼 태그매치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기 때문에 지도자들의 교체전략을 보는 재미는 또 하나의 팁. 거기에 다이아몬드 구조물을 이용한 기술과 파워풀한 기술, 회전 등의 고난이도 동작이 포함된 기술에 추가 점수를 배정해 박진감 넘치고 스피드한 경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했다. 닭싸움, 컷트발, 발펜싱으로 불리는 앞발, 밀어차기 등의 득점 인정 빈도수를 낮췄다.

이동완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경기차장은 “마주 선 두 선수의 발이 상대 전자호구에 꽂힐 때마다 버저 소리가 울리고, 관객들이 선수들의 움직임이나 타격감을 리얼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현장감 조성에 힘쓰고 있다”라며 “전광판 에너지 바(Energy Bar)가 뚝뚝 떨어질 때 마다 환호와 응원소리로 가득해 관객들의 몰입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 비치 태권도 >




“태권도가 마음껏 자유로워질 때” 

② 세계태권도비치선수권대회(G2) 

꽉 막힌 실내 경기장에서 하던 태권도가 드넓은 호수가 펼쳐진 수변으로 그 무대가 옮겨진다. 비치태권도는 춘천 의암호를 배경으로 고난이도 태권도 품새를 선보이는 경기다. 실내에서 하는 게 아니라 수변에서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유니폼이 다르다. 도복과 띠가 없는 경기복, 탱크톱과 숏팬츠 등 선수들의 경기복이 다양하고 파격적인 복장을 허용한다. 윤성하 태권도 선수 출신 지도자는 “TV로만 봤는데 비치태권도를 춘천에서도 볼 수 있게 되어 기대된다” 라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있고 태권도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 태권도 시범경연 >




“맨몸으로 정직하게 일군 태권도 예술” 

③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 

“평생 이런 퍼포먼스는 처음 봅니다. 용기와 자신감, 그리고 상호존중에 관한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예술의 경지입니다” 지난 시즌 미국 NBC 방송국의 유명 경연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d Talent)*’ 에 등장한 익스트림태권도 시범을 본 진행자 테리 크루즈의 평가 소감이다. 그는 “단순한 묘기와 화려한 몸놀림 수준을 넘는 순간 동작의 미학이자 아름다움의 극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WT시범단은 칼 군무를 연상시키는 품새, 동료를 밟고 4m이상 날아올라 6개의 송판을 잇달아 격파하는 묘기, 힘과 아름다움이 넘치는 발차기를 선보이며 관객을 압도. 이들의 무대 영상은 유튜브에서 10일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2,500만을 훌쩍 넘겼다. 건물 2층 높이인 5m까지 점프해 공중 격파를 선보이고, 세바퀴(1,080º) 회전하며 무대위를 날아다닌다. ‘메타버스’ 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고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세상에서, 맨몸으로 정직하게 일군 예술에 대중은 열광했다. 아갓텔 골든부저를 울린 이들의 공연은 8월 19일(토)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문화 축제 개막식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1회 대회로 치러지는 세계태권도시범경연대회는 시범 단체전 경기로 기본동작, 품새, 겨루기, 격파, 호신술 및 특기기술과 묘기 등을 구성하여 짧은 시간 내에 보여주는 태권도의 종합예술이다. 화려한 발차기, 송판 격파, 단체군무가 매력인 태권도 경기다.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격파, 하나 된 군무 등 볼거리가 풍부한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WT 시범단 >






* 아메리카 갓 탤런트 : 노래·춤·마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사람 또는 단체를 뽑는 미국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골든부저는 결선직행권을 뜻한다.











“태권도 경기에는 어느 선수도 낙오되지 않는다” 

④ 세계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G4)

“발펜싱…” 태권도 겨루기 시합에 대해 흔히들 쓰는 표현이다. 화려한 볼거리로 이런 오명을 완벽히 씻어내는 경기가 있다. 바로 장애인태권도 경기다.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은 팔에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참가하므로 일반태권도 선수들의 몸통 방어 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 오로지 발차기로만 승부를 보는 극단적인 공격 중심 태권도를 볼 수 있다. 패럴림픽 경기를 보면 일반 태권도 경기보다 득점이 평균 45% 이상 많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처음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장애인태권도 종목은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서 남·여 각 5체급으로 확대되며 참가 선수도 늘어났다. 이번 2023 강원·춘천 장애인태권도오픈챌린지는 G4등급의 대회로 2024년 파리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에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그 동안 국제 대회 출전이 어려웠던 국내 장애인 태권도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T는 2009년부터 장애인태권도가 태권도의 미래 가치라는 점을 인식하고 꾸준히 세계장애인태권도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태권도 중심도시 춘천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장애인 태권도가 한뼘 더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태권도시 춘천을 향한 첫 발 

세계태권도문화축제는 세계 최초로 열리는 태권도 축제다. 전 세계적인 태권도의 위상을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우진 세계태권도문화 축제지원단장은 "이번 행사는 태권도를 테마로 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춘천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모습의 태권도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찾아와 함께 즐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23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축제







행사기간  8.18.(금) ~ 8.24(목)

개막식  8.19.(토) 오후 4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 

폐막식  8.24.(목) 오후 6시 인라인경기장

장소  송암스포츠타운 및 야외 특설 경기장 

홈페이지  www.gcwtcf.com  

문의 245-5613













 WT본부 춘천으로 올까? 

지난 4월 춘천시는 WT본부 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WT실사단이 춘천에 방문했던 날 현장에는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유치제안평가단으로 춘천을 찾았던 태국의 피몰 위원장은 춘천에 대한 감명 깊은 인상과 시민의 열정을 심사위원단에게 설파했다고 전해진다. 태권도인들과 춘천시민 모두 원팀으로 함께 뛴 결과였다. WT본부 최종 이전지는 세계 태권도문화축제 기간인 8월 18일 춘천갤러리툰에서 열리는 WT집행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응원을 보내고 싶다면 8월, 강원·춘천세계태권도문화 축제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WT본부 춘천으로 오면 뭐가 좋을까? 

20년 전 춘천은 태권도 공원 유치에 실패했다. 지역 태권도인들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었다. 태권도공원이 국내에서 최고의 종주도시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WT본부 유치는 전 세계 태권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이는 곧 춘천이 세계 태권도의 상징이 되고, 213개의 WT 회원국에 보내는 공문서에 춘천시 주소가 찍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제 브랜드 위상이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매년 수만 명의 태권도인들과 관람객이 춘천으로 모여들고 WT본부에서 주최하는 국제회의와 국제대회도 춘천에서 개최될 것이다. 이 밖에도 태권도 테마관광, 문화공연과 전문 브랜드육성 스포츠 마이스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다.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 태권도인들로 붐빌 날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