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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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1

2023-08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지리는 강선생 #춘천 출신 유튜버
춘천이 낳은 유튜브 스타, 지리는 강선생!




강이석 선생님은 춘천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치는 교사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이었던 그가 어떻게 유튜브 스타가 되었을까? 2020년 코로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당시 교육부에서는 교사들에게 쌍방향 원격수업을 운영할 것을 권고하였다. 몇몇 선생님은 교육방송 사이트를 활용하였지만 강선생님은 직접 수업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영상을 찍어본 적도 편집해 본 적도 없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자막도 배경음악도 없는 영상이라 당연히 조회수도 얼마 나오지 않았고, 그렇게 그의 채널은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러고는 그에게 교직 생활의 슬럼프가 찾아왔다. 물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언제나 재밌고, 뿌듯했지만 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은 그와 맞지 않았다. 비행기 티켓만 끊어서 무작정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그였다. 호스텔 가이드,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던 시절이 그리울 때쯤, 잊고 있던 유튜브 채널이 다시 생각이 났다. 내가 좋아하던 여행과 또 내가 사랑하는 아이들을 주제로 콘텐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처음에는 영상 하나를 만드는데 몇 날 며칠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하지만 갈수록 영상 편집 실력이 좋아졌고, 영상을 봐주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났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하게 영상 하나가 터졌다. 아이들 교복과 비슷해서 좀 처럼 입지 않던 바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 바지를 입고 학생처럼 등교하는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이다. 그 영상이 숏폼 플랫폼에서 100만 뷰를 기록하면서 각종 신문사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그 길로 공중파 티브이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들인 시간과 열정을 생각하면 유튜브 수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튜브를 계속 운영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누군가 그의 콘텐츠를 봐준다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이 기세를 가지고 다음 주부터는 졸업한 제자를 만나러 간다. 다양한 대학에 들어간 친구들의 이야기, 학업을 포기하고 서핑 강사를 시작한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게 된 이야기 등 무궁 무진한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주었으면 좋겠다. 


2시간이나 그의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강이석 선생님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졌다. 못다 한 이야기는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더 들어 보기로 하고 짧은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리스본까지의 도보여행을 꿈꾸고 있다. 지구라는 별에서 태어난 이상 지구에서 가장 큰 대륙인 유라시아 대륙을 걸어보고 싶다는 게 그 이유다. 조만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리스본까지 걸어간 사람에 대한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