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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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1

2023-08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무술 아이키도 #일본의 현대 무도 #이우림 도장장 #이정희 지도원
평화와 자비의 무술 아이키도를 만나다




흔히 ‘합기도’하면 매트 위에서 구르고 낙법을 구사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결이 다른 무술이 있다. 바로 아이키도(合気道)다. 춘천에서 유일한 아이키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우림 도장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합기도는 제압된 상대의 목을 손날로 내려쳐 마무리하는 기술이 있지만, 아이키도는 제압된 상대에게 공격을 가하지 않습니다.” 


평화를 강조하는 아이키도는 제압된 상대에게 더 이상의 일격을 가하지 않고 자비를 베푸는 무술이다. 이 도장장은 이러한 아이키도의 매력에 끌렸다. 


이 도장장은 바쁜 회사생활로 인해 스트레스, 당뇨, 신장결석 등 건강이 나빠지면서 다양한 운동을 시도했다. 교차로에 우연히 올라온 아이키도 동호회원 모집 글을 보고, 아이키도 수련을 시작했다. 한때는 강원대학교에서, 그리고 춘천의 태권도장들을 대여하며 회원들과 함께 수련했지만, 공간을 대여해 주는 측의 사정으로 갈 곳이 없어졌다. 아이키도의 매력에 푹 빠져 건강을 되찾고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하던 이 도장장은 아이키도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2019년도에 직접 도장을 차려 주간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하면 도장에서 저녁반 수업을 진행하며 수련생들에게 아이키도를 가르치고 있다. 


아침반은 아내인 이정희 지도원이 지도하고 있다. 육상선수 출신이었던 이 지도원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재활 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던 도중 남편과 함께 아이키도를 처음 접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도 몸집이 큰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이 지도원은 “여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유연하기 때문에 아이키도를 더 잘 구사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어두운 밤에 장을 보고 귀가하던 중 물건을 빼앗으려는 괴한에게 호신술을 사용해 조금의 물건만 빼앗기고 무사히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인간의 심리와 신체 균형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는 아이키도는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그만큼 수련하는 기간도 길뿐더러 승단 시험 또한 까다롭다. 1단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3년 이상 5년까지의 기간이 걸린다. 그래서 부부는 아이키도를 ‘평생 운동’으로 생각하며 함께 새로운 기술을 연구하고 연마하는 재미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 도장장은 “강원대 대학원에서 외국 교류 학생들에게 아이키도를 가르친 기억이 인상깊었다. 아이키도만의 가치와 매력을 알리고, 동시에 한국 문화 또한 알리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또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