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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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0

2023-07
#봄내픽 #봄내를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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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소개

#BOOK

쏟아지는 책들 속에 선택의 고민을 덜어드립니다. 깊이있는 책읽기, 봄내와 함께 해요.







이상한 정상가족

 김희경




이 책은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로 첫 장을 시작한다. “누구도 사랑을 이유로 또는 타인의 행동 교정을 위해 다른 사람을 때릴 수 없는데 오직 아이들만이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때리는 것이 용인되는 유일한 집단이다”라는 문장은 눈물이 찔끔 나도록 뼈아픈 지적이다. 때리는 행동은 폭력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때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현대사의 반인륜적인 국가 폭력이 발생했다. 어떤 책은 읽은 사람이 무언가를 하도록 혹은 하지 않도록 하는 힘이 있다. 누군가의 행동이 바뀌었다면 그건 삶을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저자가 서문에 인용한 넬슨 만델라의 명언은 한 번 더 새겨볼 만하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출판사 동아시아

금액 1만6,000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홀리 터펜




여행을 즐기고 싶지만, 지구를 망치는 건 싫다면? 이 책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여행이 지구환경을 파괴하며 기후 위기를 앞당기는 요소 중 하나임을 일깨운다. 여행자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동안 지구 환경은 빠르게 파괴돼 왔다. 그렇다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저자는 여행을 멈추는 대신 방식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 여행 전문가인 지은이가 탄소발자국 저감,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 ‘플라스틱 제로’ 짐 싸기, 여행지 공동체와 현지인들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 등 지속 가능한 여행의 실질적 정보를 알려준다. 저자는 책에서 제시한 방식을 모두 실천하라고 독촉하기보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평소 채식을 하거나, 평소 육식을 즐기는 대신 비행기를 줄이는 식의 선택적 여행을 제안한다. 


출판사 한스미디어

금액 1만7,000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

 송영신




춘천 출신 송영신 시인의 첫 시집이 ‘기차는 우리를 같은 곳에 내려놓지 않았다’가 발간됐다. ‘기차’가 등장하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시인은 경춘선을 통해 청춘의 시간을 추억한다. 그는 경춘 기차를 깡통 같은 객차로 회상하고 낭만 열차와 입영 열차, 푸른 견인차로 묘사한다. 시어들은 기차처럼 흔들리고 돌아올 수 없는 젊은 날의 ‘나’를 회상한다. 특히 시「너를 만나는 방법」은 시집을 관통하는 상징적 감정처럼 느껴진다. 시인이 궁극적으로 노래하는 이가 곁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부재한 ‘너’라는 부분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너의 표정으로 책을 읽고 너를 생각하는 것만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이라니. 오늘도 시인은 ‘너’를 만나기 위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를 너의 방식대로 사는 것,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은가. 


출판사 상상인

금액 1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