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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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0

2023-07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그림책 작가 #조미자 작가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말 더듬던 아이에서 그림책 작가로, 조미자 작가를 만나다.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라는 그림책이 있다. 말을 더듬던 아이가 강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치유하는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다. 춘천에서 활동 중인 조미자 작가는 이 책을 읽고 자기 자신을 떠올렸다고 한다. 조미자 작가도 어린 시절 말을 더듬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면 말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느 순간 그림에 몰두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마침내 춘천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춘천을 떠났다가 얼마 전 다시 이곳에 돌아왔다. 조용한 물의 도시인 춘천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다. ‘두 발을 담그고’는 이런 그녀의 마음이 잘 담겨 있는 책이다. 춘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보고 춘천을 떠올린다. 작가는 이 그림 책을 보고 춘천 사람들이 어릴 적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구나 힘이 들 때 어린 시절의 좋았던 기억의 조각을 꺼내보기 마련이니까.


한편 그녀는 마음 3부작으로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마음 3부작은 피하고 싶고 없어졌으면 하는 감정에 대해 고민해서 쓴 본 책이다. 이는 어린 시절부터 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그녀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림책에서 주인공은 ‘불안’, ‘가끔씩 나는’, ‘타이어 월드’로 확장되는 이야기에서 ‘불안’이라는 감정은 내가 안아줘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우친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다. 여러 세대가 다 같이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가 된 지 오래다. 선선한 여름밤, 조미자 작가의 그림책으로 가족들과 내 ‘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