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의 옆 동네, 예부터 하숙집이 많기로 유명했던 효자2동, 많은 원룸이 모여있는 동네다. 코로나블루, 취업난 등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들을 한데 불러 모으고자 효자2동의 골목에 ‘효자도잉’이라는 공간이 나타났다. 효자도잉은 효자동과 ‘하다’라는 의미의 Doing과의 합성어로 ‘이곳, 효자2동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CO-Doing Space & Community 성격 을 지닌 공간이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취업해,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손지연 씨는 번아웃과 회복탄력성(어려운 상황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개념에 관심을 가졌다. 취업난, 취업 후에도 난항을 겪어 잠시 쉬고 있는 청년들에게 ‘같이 작은 것부터 다시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곳, 손지연 씨는 효자도잉이 그런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청년들끼리 이곳을 오고 가며 가볍게 안부를 묻고, 함께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할 수 있는 ‘안녕하는 사이’가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효자도잉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 미라클모닝을 인증하고, 함께 하는 명상이나 하루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 평범한 옷을 수선해 특별함을 불어넣는 치앙마이 자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필름 카메라 촬영 배우기 등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프로그램이 전문 강사와 함께 진행된다. 평소에는 열린공간으로 회의실과 스터디룸, 스튜디오로 운영되고 저렴하게 대관하거나 모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등 청년들의 아지트인 셈이다.
소소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언제든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 보는 등 콘텐츠 기획과 제작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언제든지 변모할 수 있다. 이웃의 얼굴도 모른 채 지내는 삭막한 요즘, 효자도잉에 모여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유쾌함을 공유하며, 춘천의 동네 문화를 주도하는 공간 효자도잉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