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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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0

2023-07
#지속가능한 삶 #봄내를꿈꾸다
재미야
당신의 여행, 지구를 살리는 방식인가요?

기후 위기 속에서 여행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여행 계획부터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은 탄소를 배출한다. 어떻게 여행하느냐에 따라 탄소발자국은 크게 달라진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숙소 선택부터 시작된다.

여름을 맞아 ‘지속가능한 삶’ 코너에서는 여행객들이 양심적으로 여행하고 지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작은 숙소들을 소개한다.







컵라면, 생수병 같은 일회용품은 이제 그만, 옥수수 전분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그릇만 사용, 쓰레기 배출은 딱 1봉지만, 에어컨 대신 실링팬이 돌아가지만 시원하고, 방 안에는 재활용 얼음팩이 담긴 아이스박스가 있는 에너지 절약 숙소. 서면 툇골에 위치한 공유 스테이 ‘재미야’다. 있을 재(在)에 아름다울 미(美) 들 야(野),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는 춘천의 들판을 의미한다. 재미야는 “자연의 일부가 우리들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 실감하도록 소소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호스트인 호미 씨(송미)는 설명했다. 찜통 더위가 막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14일 ‘재미야’를 찾았다. 25년 된 시골집을 리모델링한 하얀 집 앞으로 자양강이 흐르고 300평 마당에는 하루라는 이름의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놀고 있었다. 마당 곳곳에는 구절초, 딸기, 토마토가 자라고 있고, 한 가마니 텃밭*이라고 이름 지어진 작은 허브 텃밭이 오밀조밀 조성되어 있다. “반가움 차(웰컴티)”, 저녁에 제공되는 달맞이주(酒)와 달놀이주(酒)는 모두 재미야 마당과 마을에서 키운 과실로 만들었다. 조식은 지역의 유기농 재료로 만드는 빵집(코너스톤, 샬루떼, 첨첨)에서 구입, 지역 청년이 만드는 바른소시지와 호미 씨가 직접 기른 허브와 잎채소, 토마토로 차와 샐러드를 준비한다. 가능하면 지역 외 재료는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 내 자원을 순환하고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먹거리들을 제공하는 것이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과 함께하는 작은 숙소의 기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 가마니 텃밭 : 먹거리를 키우는 미니 텃밭으로 감자를 실어 나르는 대형자루를 재활용하여 가마니에 흙을 담아 키친텃밭으로 운영함

 








지속가능한 여행은 여행의 한 종류나 기준이 아니라 모든 여행, 동기, 목적지에 적용되는 사고방식이다. 지역민과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체험 상품이나 숙소를 예약함으로써 지구를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미야는 여행자와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공간이다. 숙소 공용공간인 거실에는 지역 작가들의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나무작가가 만든 도마와 시계, 흙으로 만든 도자기들, 나무로 만든 블루투스 스피커와 회화 작품들까지 웬만한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때마침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보나 아티스트의 ‘숲으로 가자’라는 곡이 흐르고 있었다. 호미 씨는 “재미야를 찾는 분들이 춘천의 예술과 문화를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책임감을 느낀다” 라며 “여행객들은 자유롭게 즐기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지역공동체를 지지하고 지속 가능한 여행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가 여행 기획자인 호미씨가 준비한 로컬프로그램에도 함께 할 수 있다. 춘천의 숨겨진 스팟을 찾아보며 자연의 사계를 느끼는 ‘재미트립’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네발로트립’도 인기다. 네발로트립은 반려견과 함께 서면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생명존중프로그램이다. 늘 집에만 있던 반려견들이 들판을 산책하는 경험은 그래서 더 특별해 보인다. 여행자는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하며 시도 쓰는데 나중에 이 작품들을 모아 ‘개시전‘ 이라는 이름을 붙인 전시도 연다. 이 밖에도 리사이클 프로젝트 ‘RE100 : bojagi’ 와 농작물과 밭으로 흘러들어가는 쓰레기를 수거하는 밭은 밭답개’ 프로젝트가 쉼 없이 펼쳐진다.


북한강 물길, 숲길 자전거 라이딩, 툇골 계곡 에코투어, 겨울밤 시골여행 등 서면에서의 사계절과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작은 숙소. 호화스러움보다는 특별한 경험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녹색 스테이 ‘재미야’. 비밀번호만 받아서 띡띡 누르고 들어가는 온기 없는 여행이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춘천의 숲과 강 그리고 지역의 사람을 만나 생기있는 이야기를 듣는 진짜 춘천여행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재미야로 떠나보자.





주   소  서면 툇골길 9 

연락처  0507-1336-5741 

인스타  @jemi_t_lab




* 봄내 8월호에서는 두 번째 친환경 숙소, 밀봄숲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