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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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90

2023-07
#춘천은지금 #봄내를만나다
춘천시장 취임 1주년
고품격 문화관광도시








김성규 강원체고 태권도부 지도자 


태권도를 시작한 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초3 때 처음 배웠고 선수 생활을 거쳐 지금은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 4월 춘천시가 WT(세계태권도연맹) 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WT 실사단이 춘천에 온다길래 현장에 나가 보았다.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고 WT 유치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태권도인들뿐 아니라 춘천시민들 모두 원팀으로 함께 뛰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20년 전 춘천은 태권도공원 유치에 실패했다. 지역 태권도인의 상실감은 말할 수 없었다. 태권도공원이 국내에서 최고의 종주 도시를 가리는 경쟁이었다면 WT는 전 세계 태권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212개국의 태권도인들이 춘천에 모인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태권도인으로 살아온 시간이 자랑스럽다. 춘천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 태권도인들로 붐빌 날을 기다린다. 











지윤자 거상부동산 소장(소양로 상인) 


지난날의 소양로는 노후화된 건물이 즐비하고 오래전부터 쓰던 좁은 도로로 상시 정체가 심한 곳이었다. 옛날 배경의 영화 촬영 단골 장소로 등장할 정도로 수십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동네이기도 하다. 추억을 소환하는 마을로 주목받을 때마다 주민들은 자랑스럽지만은 않았다. 그랬던 소양로가 변했다. 6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인도가 새로 정비되고 가로수도 심어서 훨씬 깔끔해졌다. 레고랜드가 생겼고 인근 캠프페이지 부지에는 공원도 들어선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새벽시장으로만 기능하던 번개시장은 야시장 개장으로 늘 사람이 북적인다. 5~60년 동안 변화가 없던 재산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교통량이 많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곳이니 신호체계를 정비해서 사고위험을 줄이면 좋겠다. 또, 정비한 쪽 인도는 쾌적한데 반대쪽의 인도는 폭이 좁고 조경도 없다. 소양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좋은 동네다. 인도가 정비되면 소양로를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송봉식 단기 가사 서비스 이용 시민 


올해 나이로 일흔이 넘었고 혼자 살고 있다. 지난 1월,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얼음판에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2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퇴원했지만 혼자서는 거동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부노인복지관 선생님이 시청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줬다. 단기 가사서비스 사업은 나처럼 노인 요양 등급이 없는 사람들도 요양보호사 분들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는 고마운 서비스였다. 다 좋았다. 밥도 해주시고, 빨래도 해주셨고 연탄재도 대신 버려주셨다. 반찬 심부름과 빵도 사다 주셨다. 꼼짝없이 누워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호사분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혼자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매일 하루 3시간씩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대화하는 시간이 좋았다. 춘천시에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다만 더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태백 김태백축산물판매점 운영 


지난 4월부터 매주 금·토요일마다 야시장이 열리고 있다.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후평 야시장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오후 8시가 되면 음식이 동나는 식당이 생겼고 주민들은 ‘자리 잡기 꿀팁’을 인터넷으로 공유한다. 불경기로 상인들이 떠나가기 시작할 시점에 야시장을 열어 가게 운영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상인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없고 바쁘지만,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이 북적이니 시장이 생동감이 넘치고, 손님맞이 준비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시에서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 다만 시장 2층에 비어있는 공간이 많다. 키즈카페나 수유실 등 고객 편의시설이 절실하다. 사람은 몰리는데 공용 화장실도 부족하고, 공용주방도 필요하다. 빈공간을 활용한 예술가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면 좋겠다. 늘 예술가가 상주해 주민들이 시장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고, 평소에도 주민들이 북적이는 시장을 기대해본다.  









박철우 예술가 


우연히 ‘당신의 그림을 빌려주세요’ 공모전에 참여해서 선정된 신인 작가다. 덕분에 모든 춘천시민이 본다는 봄내 소식지 6월호 표지에 저의 그림이 게재되는 행운을 누렸다. 춘천이 최우수 문화도시가 된 배경에는 시민들의 풀뿌리 문화력을 키우고 신진 예술가들을 보듬는 마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작품을 만드는 건 작가의 몫이지만 이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제도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소소한 그림 마켓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아트페어나 일러스트 페어처럼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외국에 나가면 거리의 예술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작은 장터들이 많아지면 춘천 고유의 문화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주민들뿐 아니라 여행객들을 춘천으로 불러 들일 수 있는 관광상품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창작자들은 작품을 낳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 더불어 내 작품을 알아봐 주는 고객을 만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김은숙 신동면 의암리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교통 사각지대를 책임지는 마을버스. 춘천 외곽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읍면에는 농사짓는 분들이 많아서 소출 작물을 이고 들고 나간다. 어르신들이 환승까지 하려니 얼마나 힘드셨을까. 마을버스 개편으로 중앙시장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돼서 다들 박수쳤다. 의암리에서 신동면사무소까지 10분 거리를 그동안 얼마나 돌아갔었는지. 이제는 전 회차 김유정역을 경유할 수 있게 되었다. 춘천시에서 우리 마을의 요청사항을 모두 반영해 주셨다고 말씀드리니 다들 좋아하신다. 시장님 손이라도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만큼 간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