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에서 약사리 고개를 오르다 보면 왼쪽 죽림동성당 옆에 있는 말딩회관. 이곳 1층에 자리한 카페 ‘봄내’. 커피를 내리고 주문받는 모습에 꿈과 희망이 깃들어 있다. 이곳은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직업훈련을 돕는 카페다. 신동면에 위치한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 밀알일터가 작년 8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커피 로스팅 기계를 지원받아 춘천에서는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이다.
밀알일터 근로 장애인 9명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직업재활의 디딤돌을 쌓아가고 있다. 바리스타와 로스터 자격증을 소지한 사회복지사 지도로 꽃차와 함께 커피 음료 등 26종의 차를 소담스럽게 담아낸다. 장애인생산품으로 지정받은 밀알일터의 커피는 좋은 콩으로 직접 로스팅한 원두커피와 드립백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밀알일터의 커피이기에 여느 카페보다 향이 그득하고 찾는 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카페 ‘봄내’에서 당당하게 직업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장애인들. 사대보험 등의 적용을 받으며 직장인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한 근로 장애인이 교대로 이곳에 근무한다. 이들은 커피 본연의 여섯 가지 맛을 내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서 로스팅 심화 과정도 공부하고 있다. 그리고 수시로 고객 응대 등의 훈련을 받으면서 직업재활의 꿈을 다진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근무하고 있는 카페 ‘봄내’의 장애인 가족들은 또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찾아주는 이들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윤성희(가명)씨는 ”나와서 일하는 것이 좋지만 손님들이 없어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김화선(가명) 씨는 ”월급으로 적금도 가입하고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 도움이 되어 좋다“며 ”많은 사람이 놀러 왔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이들의 직업훈련을 담당하는 조정애 사회복지사는 카페를 홍보할 시간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수익금 모두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에게 지급되고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이웃들의 관심을 필요한 카페 ‘봄내’. 사회구성원으로 당당하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커피값이 아닌 한 잔의 사랑이 필요해 보인다. 밀알일터에서는 카페 ‘봄내’ 운영은 물론 장애인의 직업재활을 위해 원두커피와 드립백을 판매하고 있다. 일은 장애인이 하지만 제품에는 장애가 없다는 말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필요한 곳에서 커피 향을 음미해 보면 어떨까.
*봄내 커피 주문 문의 : 261-7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