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89

2023-06
#도란도란 #봄내를꿈꾸다
#문화기획자 이형석 #거리미술 #미술과 사람들
문화기획자 이형석을 만나다




4월 30일. 약사천 수변공원엔 서양화가이자 문화기획자 이형석 씨의 거리미술전 <약사천+쇠라와의 만남>이 열리고 있었다. 전날 내렸던 비로 일정이 하루 밀렸다고 하는데 덕분에 천수답엔 논물이 채워졌고 약사천의 물과 개울에 비친 하늘은 원래의 색을 찾았으니 비는 고맙다. 


춘천 토박이로 강원대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이형석씨는 원래 서양화가를 꿈꾸는 미술학도였다. 학창시절 교내 미술동아리 ‘큰무리속’ 회장을 지내면서 미술관운영과 전시, 공연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13년부터는 아예 춘천미술관에 들어가 9년간 사무국장을 지내며 미술행정을 경험했다. 그가 현장에서 느낀 가장 아쉬운 점은 대부분 문화기획자의 고민처럼 관람객의 숫자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서양화가 이형석은 ‘거리미술전’과 ‘찾아가는 미술관’ 등 직접 문화이벤트를 벌이기 시작했다. 


이번 거리미술제 역시 관객참여 프로그램만 열 개 가까이 되었고, 이 정도 규모면 개인이 감당하기 힘든 규모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을 듣고 나니 협회나 단체가 아닌 개인 이형석이 주관한 이유가 조금 이해된다. 그는 이렇게 ‘돈 안 되는 일’로 매일 몸이 바쁘다. 거리미술전을 치르는 동안에도 다음 전시 ‘미술과 사람들’의 <오로지구 : 재생된 공간> 전시 준비에 한창이었다. 


<오로지구 : 재생된 공간>展은 서양화가 이형석씨가 몸담은 미술 동아리 ‘미술과 사람들’의 소속작가 14명과 일반인 2인이 참여하는 춘천에선 보기 드문 규모의 인스톨레이션 전시다. 작가들은 환경과 지구, 업사이클링이란 주제에 맞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데 춘천미술관 1전시실에서 6월 30일부터 7월 5일까지 개최된다. 춘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무료전시라고 하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감상하기 더없이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오후가 넘어서자 천막 아래 그늘이 길어지고 실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주변이 분주해지는 걸 보니 곧 마술 공연이 시작될 것 같다. 나도 좋은 자리를 찾아 서둘러 자리를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