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가방에 작사 노트를 넣고 다니는 박지안(교동초·2년) 어린이는 같은 반 친구가 전학을 가서 슬프다. 항상 자신이 열심히 만든 음악에 목소리를 붙여 곡을 완성 시켜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슬픔도 잠시, 교회 성가대 언니를 알게 되어 노래 만드는 것을 이어갈 수 있었다.
지안이는 5년 전 춘천의 주택으로 이사 오게 되면서, 마당에 빨간 앵두나무를 가지게 됐다. 앵두를 따다가 생각난 멜로디로 6살 겨울부터 계이름을 악보에 옮겨적고, 가사까지 붙여 첫 곡을 만들었다. 지안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새빨간 루비 같은 싱그러운 앵두’라는 동요다. 이때부터 작곡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게 됐다. 이후 피아노를 배우며 멜로디와 가사가 떠오를 때마다 동요를 만들었고, 지금까지 총 21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저작권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그동안 만든 곡은 노래를 잘하는 지인에게 부탁해 스튜디오 녹음도 하고,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래를 듣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유튜브 채널도 만들었다.
“행복할 때는 노래를 완성할 때고, 힘들 때는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을 때예요”
작곡과 작사에 진심인 지안이는 멜로디가 떠오르지 않으면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며 기분전환을 한다. 태권도를 하며 몸을 움직이고, 그림과 일기를 쓰면서 하루하루를 기록한다. 앞으로 지안이는 더욱더 바쁠 예정이다. 친구가 도토리를 주제로 ‘아기상어’처럼 중독성 있는 노래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처음 도 전한 창작동요제에서는 아쉽게도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올해 ‘과수원길 동요제’에 도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래를 만들고 있다. 끝으로 지안이는 “춘천의 손흥민 선수처럼 춘천 작곡가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되고 싶고, 앞으로 노래도 열심히 배워서 아이유 언니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라고 웃으며 꿈을 이야기했다. 지안이가 지금까지 만든 21곡은 현재 유튜브 플랫폼(지안음악동화)에서 전곡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