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산과 강이 있어 행복한 도시 춘천
제8회 춘천관광사진공모전 입선작 <의암호의 일출> 안재홍 作
춘천은 산과 강, 호수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도시다. 춘천의 숲은 73%로 국토의 63%가 숲인 우리나라의 전체 평균을 웃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토의 63%인 우리나라의 산림은 연 173조원의 가치를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산림산업의 생산 규모가 연간 47조원(목재 42조원, 임산물 5조원), 수원함양과 대기 정화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연간 126억원으로 인구 5,000만을 잡았을 때 1인당 346만원 꼴이다.
그렇다면 풍부한 춘천의 숲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으며 우리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사실 춘천의 산과 강, 호수는 존재 그 자체만으로 고마운 존재지만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관광자원으로써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 혜택을 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었다. 우리가 가진 자연을 건강하게 지키면서 그 자산을 잘 활용하는 것도 당면한 과제가 아닐까 한다.
산림자원의 공익적, 경제적 가치 높일 것
춘천시정부는 70%가 넘는 산림자원의 공익적, 경제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산림자원을 활용한 신사업육성과 일자리창출을 담당할 경영조직을 준비하고 있다.
목재생산단지 조성 및 관련 사업을 육성해 일자리 창출, 탄소배출 억제, 지역의 생태산업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도시 내부에 녹지공간인 도시공원을 조성해 열섬과 미세 먼지를 낮추고, 시민휴식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바람길 숲, 미세먼지 저감숲, 스토리텔링숲 등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숲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산촌마을 주민 중심으로 마을기업이나 협동조합을 만들어 숲 태교마을, 산촌유학, 레포츠단지 및 숲속야영장, 치유 산촌 등 지역마다 서비스를 특화시켜 산촌과 도시를 잇는 산림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숲을 만나고, 배우고, 만들어가는 장을 만들 것이다. 또 북한조림연구, 북한산림 방제 지원, 훼손지 복구사업 등을 통해 남북 임업 교류의 중심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73% 춘천의 숲 - 춘천의 힘
30여 개의 하천 3개의 호수
강 이용해 춘천의 가치 찾는 사업 추진할 것
강에 대한 가치 높이기에도 나선다. 춘천에는 소양강과 북한강 등 2개의 국가하천이 합류하고 30여 개의 크고 작은 지방 하천이 흐르고 있다. 또한 춘천은 3개의 댐이 건설되면서 인공호가 새롭게 탄생한 물의 도시이다.
곽경환 강원대학교 환경 융합학부 교수는 2018년 춘천국제물포럼에서 “하천은 도시민에게 식수와 생활용수는 물론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도심의 온도를 낮추고 오염물질을 희석시킨다. 이런 이유로 도시 계획에 있어 하천을 중심으로 수변공간을 배치하는 물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암호와 공지천이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분지지역인 춘천의 도시 하천을 이용하면 도심열섬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줄이기에도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춘천시정부는 도심 도랑 및 수경시설 설치와 도로클린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춘천의 강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가 어우러진 관광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소양강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시민들의 놀이터였다. 춘천시정부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강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모아 춘천의 가치를 찾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이한진 K-Water 사업기획처 차장은 “호수기반의 생태관광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숙박시설과 식당, 에코샵을 운영하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물단지로만 여겨졌던 댐도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도쿄에서 60km 거리에 있는 미야가세댐은 연간 관광객 160만 명 이상이 찾는 일본 댐 관광객 1위다. 댐 주변을 3개 구역으로 나누고 지자체와 주민 주도로 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춘천의 댐들도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을까?
이 차장은 “자연 자원을 구분하지 말고 상호 공유하면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산과 강, 호수를 연계한 생태탐방 코스를 발굴해 생태이동 통로와 옛길을 찾아 끊어진 길을 연결하면 좋은 생태관광모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에게는 풍요로운 산과 강이 있다. 춘천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