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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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4

2023-01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춘천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멀고도 가까운 고독사



고독부 장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영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고독부(Ministry for Loneliness)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고독은 국가가 나서서 대처해야 할 사회문제’라며 전면에 나선 것이다. 개인의 외로운 감정보다는 ‘사회적 고립’에 집중해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이면을 들여다보고 정서적 돌봄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일찌감치 수십만명에 달하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를 안고 있던 일본도 2021년 ‘고독·고립 대책 담당실’을 만들어 장관을 임명했다. 영국에 이은 세계 두 번째 고독 담당 장관이다.


우리나라도 가족이나 이웃과의 교류가 없어 사망한 지 일주일 혹은 수개월이 지나 발견되는 고독사* , 무연고사(고독사 중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상태) 뉴스를 자주 접한다. 전체 가구의 3분의 1(2021년 통계청 기준 33.4%)이 혼자 사는 1인 가구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 사망자 수(2021년 보건복지부 기준 3,378명)도 증가하고 있다. ‘고독사’가 낯선 신조어 같지만 알려지지 않은 채, 통계에 잡히지 않은 채, 우리 가까이에 존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2020년 제정돼 2021년 4월부터 시행됐다. 또 보건복지부는 올 12월 14일자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고독사 실태조사’ 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통계가 숫자로는 처음 알려진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결과에 대한 상세 보고서는 2023년 상반기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춘천의 60대 이상 1인 가구 비율(2020년 통계청 기준)은 34%로 전국 평균 31.8%를 웃돈다. 이에 시에서는 2021년부터 노인돌봄을 전담하는 팀(지역복지팀, 남부통합돌봄팀, 북부통합돌봄팀)을 만들어 각종 돌봄 서비스로 어르신들의 일상생활을 챙기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지역 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여러 방법으로 사회와 단절되지 않게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65세 이상의 홀몸 어르신** 을 찾고, 찾은 후에는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사회적 고립감을 체크해 단계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가 주 1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 하고 이웃돌보미가 집으로 방문해 건강과 감정을 체크 하고 심리적 고립감이 높으면 전문가의 상담도 진행한다. AI 케어콜 서비스를 사용해 본 김미희(가명, 약사명동) 어르신은 “인공지능이 전화하는지는 몰랐고, 물 많이 마시라고 얘기해서 한 잔 더 마셨어요.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서 통화가 즐겁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이웃돌보미로 활동하는 김건호(61세, 후평3동)씨도 “정년퇴직 후 작년부터 도시락 배달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도시락이 따뜻하니까 마치 온기를 전하는 느낌이더라고요. 이제는 어르신들과 정이 들어서 ‘이웃돌보미’를 자청해 이어나가고 있습니다”고 전했다. 손대식 복지정책과장은 “2022년 8월부터 시작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 으로 현재 300여명(2022.12.15. 기 준)의 홀몸 어르신을 케어하고 있습니다. 안부를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복지 정책에도 ICT가 도입되고 있어 앞으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돌봄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라고 말했다.





* 고독사: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

**  홀몸 어르신: 보살펴 주는 배우자나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을 높여 이르는 말 




관련 문의: 시 복지정책과 지역복지팀 ☎250-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