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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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36

2019.1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춘천 시내버스 문제해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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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개편, 마을버스, 희망택시 통해 시민불편 해소할 것”







지난해 8월 17일부터 10월 18일 사이 무려 47일 동안 춘천시 시내버스의 파업과 부분 직장폐쇄가 되풀이되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가장 큰 피해자는 아무 영문도 모른 채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시민들이었다. 흔히 대중교통을 시민의 발이라고 말하지만 지금까지 춘천시 시내버스는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듯 불편하기만 했다.





시민 불편 및 대량 실업 사태 막기 위해 파산 직전 대동·대한운수(주) 회생시켜


현재 춘천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회사는 대동·대한운수 (주)이다. 그런데 이 회사는 2014년 53억원, 2015년 51억원, 2016년 54억원, 2017년 56억원이라는 춘천시의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부실경영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가 결국 2018년 1월 9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당시 법원이 산정한 대동·대한운수의 계속기업가치는 -175억원, 청산가치는 45억원이었다. 즉, 회생이 어려워 파산해야 하는 회사였다. 시내버스 회사가 파산할 경우, 시민 불편과 기사들의 대량 실업 등 엄청난 파장이 생길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춘천시는 이를 손놓고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운수회사 지원계획을 확대(버스 감차, 비수익노선 감회, 재정지원 확대 등)하여 회생절차를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회생 법원에서는 이것만으로는 채권단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려우니 대동·대한운수(주)의 차고지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해보라고 제안하였다. 고심 끝에 매입 의사를 법원에 전달하였고 그제서야 채권단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 허태수 이사장


대중교통이 불편이 아닌 위안이 되는 도시 만들 것


더불어 대동·대한운수(주)에서는 회생의 한 방법으로 기업 M&A(인수합병)를 추진하였는데, 빚더미에 앞으로도 매년 적자가 예상되는 이런 부실 회사를 인수하려고 나서는 회사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하 녹색조합)이 대동·대한운수(주)의 인수자로 나섰고 극적으로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7월 즈음 두레소비자협동조합, 한살림, 아이쿱, 교육과 나눔 등 춘천지역에서 협동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의 모임 자리에서 춘천 대중교통에 대한 의견이 오갔습니다. 운수 업체 사주는 경영실패의 책임을 외면하고 노동자는 시민을 볼모로 그들의 권리만 주장하며 춘천시는 부실기업 관리 부족으로 시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민간 차원의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그 과정에서 대중교통의 협동조합형 운영체계를 고민하던 중 녹색조합이 만들어졌습니다.” 허태수 녹색조합 이사장의 말이다. 녹색조합은 12월 18일 현재 대표이사를 공개모집 중이다. 버스노조, 녹색조합, 춘천시, 춘천시의회, 시민단체에서 추천하는 10명의 비상임이사도 모집 중이다. 12월 20일이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 11명이 확정될 예정이다.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의 대중교통이 불편이 아닌 위안이 되는 도시가 되도록 도와 가고자 합니다. 간혹 녹색조합이 대동·대한운수(주)의 경영자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 회사를 한 개인이 독점하는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협동조합이라는 형태를 만들어서 인수를 한 주체이지 경영의 주체가 아닙니다. 버스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협동조합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춘천에 미세먼지 대책 등 녹색가치를 실현하는 그린시티 운동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녹색조합의 현재 조합원수는 약 900명. 목표 조합원 수는 1만명이다. 출자금은 1구좌에 1만원이다. 대동·대한운수(주) 라는 이름은 공모를 통해 새로운 이름으로 바뀔 예정이다.

지금 대동·대한운수(주)는 여전히 법정관리 중이다. 작년 9월 19일 대동·대한운수(주)의 허승진 대표가 해임되어 법원에서 관리인으로 김건식 대표를 지정하여,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며 회생절차는 1월 10일 종료된다.


춘천시가 대동·대한운수(주)의 차고지를 매입하는 시점은 1월 11일 이후이다. 춘천시가 차고지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는 “차고지를 춘천시가 소유함으로써 앞으로 시내버스 운영의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춘천시 재산이니만큼 시에서 직접 관리를 할 것이다. 사용하기 편리하게 리모델링을 할 것이며 이는 운수종사자들의 복리증진은 물론 시민들을 향한 친절 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버스 자주 다니는 편리한 교통 환경 조성된다


지난 11월 춘천시는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위해 시, 대동· 대한운수(주), 전문가로 구성된 TF(특별전담)팀을 구성했다. 앞으로 시내버스는 시내노선과 시 외곽노선을 분리하여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시내노선은 기존 노선을 최대한 살리며 유사한 중복 노선은 통합하고 주요 간선도로를 운행하는 노선을 신설한다. 버스가 자주 다니고 원하는 곳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 외곽노선은 마을버스를 도입한다. 지금보다 마을을 더 촘촘히 누비며 시내 주요 지점까지 운행한다. 시행 예상 시점은 올해 7월이다. 대중교통 사각지역은 이용요금이 1,000원인 희망택시를 확대 운영한다.

앞으로 춘천 시내버스가 타기만 해도 편하고 바라만 봐도 흐뭇한 그런 행복버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