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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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2

2021.3
#봄내를 즐기다
우리동네 보물찾기
500년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을숲
신동 올미마을 심금솔숲


하얀 눈이 수북하게 쌓인 노송 숲 ‘심금솔숲’은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룬다.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눈이 쌓인 겨울철 소나무는 더 이상 군더더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산도 아닌, 논밭 사이에 소나무 군락지가 자리 잡아 특이한 모양새다.

심금솔숲은 여우고개와 강원도립화목원 중간쯤 위치한 올미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옻이 많아 ‘옻미마을’로 불리다가 발음상 편하게 ‘올미마을’로 굳어졌다.

심금솔숲의 심금은 ‘심다’, 솔은 ‘소나무’를 뜻한다. 심금솔숲은 사람들이 소나무를 심어서 만든 인공숲임을 알 수 있다.

누가, 왜, 언제 마을을 둘러싼 소나무숲을 만들었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500년전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엄황嚴惶(1580∼1653년)이 지은 『춘천읍지』 <누대정사편>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

1516년(정덕 병자년) 선비 최도건이라는 인물이 주도해 동서남북 10리에 수만 그루를 심어 조성했다고 한다.

올미마을 서쪽으로 드넓게 펼쳐져 있는 우두벌판에서 불어오는 겨울철 북서풍과 옥산포를 넘어오는 북한강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으로 소나무를 심었다는 것. 

지금의 소나무들은 500년 전 마을 주민들이 심은 소나무의 후손들로, 수령은 200년 정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숲 면적은 2ha로, 현재 450여 그루가 있다.

숲의 폭은 좁게는 20m, 넓게는 40m에 이른다. 과거엔 3배 정도 더 넓었다고 한다.

심금솔숲은 한국전쟁 때 군 주둔지로 징발돼 숲 가운데로 포장도로가 생기고,

그 후 개인에게 불하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축소됐다.

예전에 비해 그 규모가 줄었다지만, 소나무숲이 뿜어내는 그 수려한 모습은 변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