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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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3

2022-12
#봄내를 꿈꾸다
도란도란 춘천
극(劇)적인 마술쇼, 화이트릭스를 만나다
화이트릭스의 함성훈, 이태훈 씨




우리는 흔히 ‘마술쇼’라 하면 검정 실크햇과 뒷 기장이 긴 테일코트를 차려입고 관객들에게 마술만을 선보이는 무대를 떠올린다. 이러한 기존 마술쇼의 개념에서 벗어나 연극처럼 이야기를 더하고 기적이 필요한 순간 마법처럼 극적인 마술을 펼치는 ‘마술극’이 있다. 바로 춘천의 마술 극단 ‘화이트릭스(Whitricks)’다. 직역하자면 하얀 속임수라는 뜻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마술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자 지은 마술극단의 이름이다. 학창 시절, 마술단에서 만난 함성훈 씨와 이태훈 씨는 “처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마술을 할 줄 몰랐다”며 서로의 앳된 첫인상을 떠올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성인이 된 둘은 강원도의 다원예술 단체 ‘문화강대국’에 들어가서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인연을 쌓고, 다양한 공연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다가, 연극에 마술을 더한 무대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단순히 마술사가 무대에 등장해 마술만 보여주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관객들과 호흡하고 적재적소에 마술을 활용하여 마치 마법이 펼쳐지는 신비함을 선사한다. 이런 매직쇼를 선보이는 팀은 전국에 다섯 팀뿐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코믹 마술극인 ‘화이트릭스마스 산타 피습 사건’이 있으며, 이는 전작인 ‘화이트릭스마스’의 호응에 힘입어 세계관과 등장인물이 이어지는 시리즈의 2탄인 셈이다.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피습되어 사라지는 장면에서 시작되는 ‘산타 피습 사건’은 마술사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단서를 가지고 실종된 산타를 찾기 위해 뒤를 쫓는 것으로 연극이 시작한다. 

화이트릭스는 관객들이 마술극의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거나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차다고 한다. 한편 바쁘게 연말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다음 시리즈인 ‘해적 소탕 작전’의 인물과 줄거리 또한 구상 중이다.

화이트릭스의 산타 피습 사건은 12월 3일 토요일, 춘천인형극장에서 열린다.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연말, 가족과 함께 혹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술극을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