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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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3

2022-12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시민들의 목소리가 정책이 된다
소양로 6차선 도로 확장

춘천시의 주인은 누구인가. 시민이다. 시민들은 정책에 참여함으로써 진짜 주인이 된다. 춘천시는 최근 ‘소양로 6차선 도로 확장’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시민의 뜻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다. 시민과 소통하고 채워 가는 시정의 첫걸음을 만나 보자.


11월14일(월) 저녁 6시15분 소양로 풍경


직장인 최돈방(52세, 소양로2가)씨는 매일 아침이면 조바심이 난다. 출근길 소양로에서 반복되는 교통 정체 때문이다. 화천까지 가기 위해 오전 7시 반에 집에서 나오지만 도로는 이미 출근하려는 차들로 뒤엉켜 있다. 소양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차량을 바라보며 최씨는 “매일 출퇴근 시간이 전쟁 같아요. 강 건너로 가려면 이 길밖에 없으니 더욱 답답하다”며 “아직 출근 전인데 하루치 에너지를 다 소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옛 근화동행정복지센터부터 소양2교까지 2.3km는 출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막히는 구간이다. 


춘천 소양로는 당초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인도가 아닌 도로 6차선으로 확장해 교통 체증을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이곳은 춘천역, 옛 캠프페이지, 예술촌, 명동이 이어져 유동 인구가 많은 데다 2025년쯤에는 1,0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민원은 작년부터 국민신문고와 시 홈페이지에 잇따라 올라왔다. ‘소양로 일대의 상습 정체 지역을 도로 확장으로 해결해 달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6차선 확장’이라는 내용이었다.


응답자 75% 이상 6차선 확장 원해

민원이 지속되자 춘천시는 소양로 도로확장계획을 놓고 시민 의견을 묻기로 했다. 시는 소양로 인도 확장공사 계획의 차도 4차선 또는 차도 6차선 두 가지 방안을 두고 시민 여론조사를 했다. 9월 13일부터 10월 7일까지 춘천시민 4,5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온라인(봄의대화), 설문지 등 3가지 방법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6차선 도로를 원하는 시민들이 7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차선 도로 23.6%, 기타(8차선 이상 등) 1.3%순이었다. 특히 6차선을 원하는 마을은 해당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서면, 신사우동, 근화동, 소양동에서 각각 87.5%, 73.4%, 85%, 83.8%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시민들은 ‘퇴근 시간에 소양 2교를 건너려면 30분 이상 걸린다’, ‘출퇴근 시간에 한번 가보시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려면 그 길을 지날 수밖에 없는데 스트레스로 너무 힘들어서 빙 돌아서 출근합니다’,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세요’ 등 극심한 교통 정체 해소와 도로 확장을 요구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도로 확장 시 사고 위험 줄고 소통 원활해질 것 

소양로 인근 상인 지윤자 씨는 “소양로 도로가 너무 막혀 불편하다 보니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함께 줄어든 것 같다”며 “도로가 확장되면 유동 인구가 많아져 소양로가 예정처럼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유재헌 과장은 “이 구간은 현재 도로 용량으로는 출퇴근 시간대 집중되는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해 상습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도로 확장 시 흐름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의견이 정책이 되다 

현재 춘천시는 소양로 주민들과 이용자들의 충분한 이해와 협의를 끌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고 있다. 춘천시청 마득화 도시재생과장은 “이번 조사는 시민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민선 8기의 첫 사례로 생생한 민의를 듣는 계기가 됐다”며 “빠른 시일 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통 전문가 및 도시계획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