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검색 닫기

VOL.382

2022.11
#봄내를 꿈꾸다
도란도란 춘천
아픔을 밑거름으로 나눔을 실천하다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는 ‘티라미수’ 대표 권강현 씨

빵을 굽고 있는 권강현 씨


마음의 감기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권강현 씨. 이제는 자신이 일군 효자동의 작은 제과점에서 나눔을 실천하며 이웃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갖고 지내고 있다.

권 씨는 결혼 후 평범한 일상을 꾸려 오다가 어느 날 마음의 감기를 앓았다. 금방 나아질 것 같았지만 차도가 없어 결국 어린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이겨내야만 했다. 아이들 양육은 직장인인 남편 몫이었고 아동복지센터가 아이들의 놀이를 맡아주었을 때는 수없이 뒤척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가장 힘든 지금이 나의 전성기’라는 마음가짐으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마음은 단단해졌고 독학으로 제빵 기술을 익혀 일터도 마련하게 됐다. 이후에는 세상에 진 빚을 나눔으로 갚아 가기 시작했다.

자신이 아프고 힘들었을 때 힘이 되어준 아동복지센터를 시작으로 지금은 이웃 어르신과 장애인, 수험생들을 위해 빵을 굽는다. 마음이 힘든 이들에게는 기꺼이 작업 공간을 내주고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한다. 또 봉사단도 직접 만들어 사랑을 전하기도 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새벽 6시면 일터에 나와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권 씨. 힘들었던 마음이 치유되면 이웃에게 꼭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실현하고 있다.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에 아이들을 위한 나눔을 우선시하고 있다. 자신처럼 아이들이 성장해 나눔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많은 이가 보다 더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를 소망하며.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 준 남편과, 엄마가 행복하면 자신들도 행복하다는 두 아들이 그에게는 자산이다. 가족의 응원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할 때 힘은 배가 된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나누며 사는 것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 권씨. 상처가 나눔의 밑거름이 된것처럼 권씨의 건강한 삶을 우리도 닮아 보았으면 좋겠다.

‘티라미수’의 오븐에서는 오늘도 빵과 쿠키가 향기를 내뿜고 있다.


  효자로 74-1

  253-8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