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 앞 책방 주인 강은영 씨와 바리스타 장남운 부부
길 나서기 전 습관처럼 된 주차 걱정. 그러나 아직 덜 알려진 덕분에 주말임에도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공지로 대로변 뒤쪽의 이면도로에 새로 지은 3층짜리 건물 한 채를 서점으로 꾸민 주인장의 용기에 감탄하며 카페 겸 책방 ‘바라타리아’로 들어섰다. 문외한이 봐도 건축주의 분명한 취향과 목적을 갖고 꼼꼼히 공들여 만든 공간. 이른 은퇴를 선택한 중년 부부는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에서 산초가 잠시 통치하던 섬 이름을 책방 이름으로 따 왔다. 독립서점, 오프라인 서점의 생존이 힘든 시기인 만큼 춘천시민과 관광객들의 문화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책방 문을 열었다는 주인장. 그래서인지 책방 바라타리아는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선물’(이하 미미책)이라는 독특한 책 후원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서점에서 좋은 책을 골라 결제해 놓으면 책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1층 서가에는 책을 선물한 분들의 사연이 적혀 있는 미미책 60여권이 주인을 기다린다.
2층부터는 판매용 책이 꽂혀 있는 서가로 주인장이 선별한 책들이 분류되어 있다. 문을 연지 두 달 남짓 지났지만 조금씩 찾아오는 단골을 믿고 덜컥 북 콘서트까지 열었다.
10월 14일 이병률 시인의 북 콘서트 이후 매달 한 번 이상의 문화행사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작별 인사를 하고 책방 문을 나서던 나는 결국 이병률 시인의 책 한 권을 구입하고 참가 예약을 하고 말았다. 1층은 커피 바와 진열용 서가가, 2, 3층은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책 진열장과 테이블이 들어서 있고, 4층 옥상에는 곧 멋진 루프탑이 들어설 예정이다. 책을 추천하는 주인장의 안목 만큼이나 커피 맛도 훌륭했다. 구옥과 감나무가 어우러져 정겨워 보이는 창밖 풍경은 덤.
작품 감상과 구매가 가능한 이승철 작가의 작업실
당간지주길 74번길 5
미미책 후원 문의 010-9771-3180
네이버 블로그 ‘바라타리아 책방카페’
barataria.book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