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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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2

2022.11
#봄내를 꿈꾸다
춘천 안심먹거리
사과대추
일 년에 한 번 맛볼 수 있어요!


신북읍 천전리는 위로 마적산에 걸쳐져 있고 아래로는 소양강과 맞닿아 있어 생명에게 풍요로움을 주는 동네다. 이곳에서 대추 농사를 짓고 있는 안민청 씨를 만났다.


1년에 딱 한 달 동안만 맛볼 수 있는 사과대추. 우리나라 전통 대추인 복조대추보다 알이 3~4배 크고 식감은 사과처럼 아삭해 사과대추 또는 왕대추로 불린다. 춘천에서도 2015년부터 새로운 전략작목으로 사과대추를 시범 재배하기 시작했다.

2017년 가을부터는 본격적인 재배에 나서 현재 사과대추와 복조대추 농사를 짓는 춘천의 대추 농가는 약 40여 군데다.



효자 작물, 사과대추

안민청 씨는 9,000평의 땅에 토마토 농사만 25년을 지었다. 수확이 많았지만 그만큼 일은 고됐다. 나이가 들수록 힘에 부쳤고 마침 춘천농업기술센터(이하 센터)에서 추천해 5년 전부터 대추 농사로 전환하게 됐다.

“다른 작물에 비해 노동력이 덜 들어요. 요즘 같은 인력난에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죠.”

이전에는 소규모 대추 농가만 있었다면 센터의 지원으로 5년 전부터 대규모 대추 농가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교체 사업과 포장재 박스 등을 지원해 대추 농사를 시작하는 농민들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손이 덜 가기 때문에 점점 고령화가 되어가는 농업 환경에도 적합하다고.

“저희는 사과대추 1,800주(그루), 복조대추 500주를 총 2,400평에 심었는데 아내와 둘이 작업해요. 일손이 가장 필요한 몇 번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요.”

복조대추는 우리나라 토종 대추이고 사과대추는 중국에서 들여온 개량종이지만 우리 입맛에 맞게 당도를 높이고 식감에도 신경 써 지금의 사과대추가 나오게 됐다. 복조대추는 말리거나 즙을 내 가공하기도 하고 요리에도 활용을 많이 하지만 사과대추는 가공을 하지 않고 과일처럼먹는 게 일반적이다.


“10월에 먹어야 가장 맛있어요”

대추나무를 상상하면 노지에 복조대추가 주렁주렁 달린 모습이 떠오르지만 대추 농사의 90%는 비닐하우스 안에서 이뤄진다. 비닐을 열고 닫으며 강수량 조절이 가능하고 태풍으로 인한 낙과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비를 많이 맞으면 껍질까지 두꺼워져서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것이 맛도 좋고 안정적이다.보통 춘천의 사과대추는 10월 한 달 수확하고 그 외에는 관리에 공을 들인다. 2월 나무의 가지와 줄기의 일부를 잘라내는 전정 작업을 시작으로 5월 새순이 올라오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간다. 알맞은 물과 비료로 나무에 정성을 다하고 햇빛을 듬뿍 머금게 해주면 농부의 역할은 다 한 셈이다.

수확 한 달 전부터는 농약을 일체 뿌리지 않고 갈색 물이 들기 시작하면 수확이 시작된다. 10월 초부터 말까지 한 달 꼬박 수확하고 바로 출하를 하면 한 해 대추 농사는 끝난다.

“저희는 면적이 커서 지인 판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보내요. 사과대추는 10월에만 맛볼 수 있어 부지런히 찾아 먹어야 하죠.”


함께 이겨내는 힘

올해는 장마 때문에 일조량이 적어 대추 수확이 적은 편이다. 안민청 씨의 농가도 작년의 절반 수준이다. 다른 농가의 작황 사정은 더 좋지 않아 10%도 건지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이렇게 한 해 농사로 힘들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단체도 있다. 30여 군데의 대추 농가가 모인 소양강생대추연구회다. 안 씨는 이 단체의 회장도 맡고 있다. 1년에 두 번 이상 전문 강사에게 교육을 받고 대추와 관련해 논의할 사항이 생기면 모여서 애로사항을 나눈다. 자신만의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하고 안건이 생길 때마다 만나기도 한다.


달고 아삭한 식감으로 늘어나는 인기

복조대추를 선호하고 소비하는 건 50대 이상이고, 젊은 층은 사과대추를 선호하지만 당도도 높고 아삭아삭한 사과대추 소비량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안 씨는 “이제는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을의 맛, 사과대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