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네스 분더란트의 철도모형
서울에서 20여 년간 근무하던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2018년 독일로 떠난 철도모형 공방의 권문혁 대표는 독일에서 우연히 접한 철도모형 세상에 푹 빠져 인생의 2막을 철도모형과 함께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작년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경춘선이 있는 춘천 후평동에 철도모형 공방을 열었다.
철도모형은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취미 중 하나지만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어 전국의 철도 애호가들이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다. 유럽 철도모형 디오라마 제작 및 자동 제어 시스템 설치에 특화되어 있고, 유럽 다수의 전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자동화 운행 시스템 과 동일한 방식으로 기차 및 트램이 운행되는 15m x1.2m 규모의 디오라마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작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차가 단순히 철도만을 도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장치의 신호에 맞춰 기차역에 들어서면 플랫폼에 정확히 정차하고, 다른 기차가 노선 앞에 있다면 이를 감지하며 기차 스스로 다른 철로로 방향을 튼다. 건물 내에는 조명이 있어 불을 끄면 아름다운 야경이 나타난다. 모형 배치만 있는 것이 아닌 실제 기차처럼 움직이고 유럽의 지역을 그대로 옮긴 것이 큰 특징이다.
권 대표는 철도모형을 ‘종합예술’에 빗대어 표현했다. 기차 모형의 안을 뜯어 모터와 디지털 신호 수신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학의 기초를 접하고, 바위나 언덕 같은 자연물을 만들 땐 조소 등 미술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이미 철도모형 작업이 보편적인 취미이며 독일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철도모형을 가지고 놀며 공학에 관심을 가진다고 한다. 이처럼 단순한 감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적인 제작과 미니어처 작동원리 이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들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권 대표는 여러 가지 추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원데이 클래스, 입문반 강좌를 강의하려는 마음으로 공방을 오픈했는데 앞으로는 디오라마 주문 제작도 하려고 해요. 또 이동식 철도모형 디오라마를 만들어 밖으로 나가 춘천시민들에게 먼저 보여 드리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라며 언제든 편안하게 공방에 와서 작은 미니어처도 만들어 보고 여러 가지 정보도 함께 나누자고 했다.
클라이네스 분더란트
서부대성로 239번길 49-3 2층
0507-1352-4342
입장료 3,000원(초등학생 이하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