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남성이 들어가고도 남을 만큼 넉넉한 크기의 대구경 2,000㎜ 하수관. 동춘천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월드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개발, 정부조달 우수제품으로 지정된 하수관이다. 하수관 제조 전문기업으로 공공기관 매출로만 연 40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 월드케미칼을 찾았다.
춘천 제2공장 착공식
월드케미칼은 지난 7월 19일 춘천 제2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신축공장은 지금 공장 바로 옆 대지 4,959㎡에 건축 면적은 1,320㎡ 규모로 지을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제2공장이 완공되면 1, 2공장 규모가 1만2,000㎡에 이르게 된다.
2006년 4월 태백파이프로 설립, 2009년 경영진이 교체되며 월드케미칼로 상호를 변경한 데 이어 2017년 지금의 동춘천산단 내 춘천공장을 준공하고 5년 만의 일이다.
“제품 개발·판로 개척엔 공격적”
월드케미칼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월드케미칼만의 독자적인 제품과 각종 특허 등 차별화된 기술력 덕분이다. 2011년 설립된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구경 100㎜부터 2,000㎜ 하수관까지 다양한 구경의 하수관을 개발해 K마크 인증, 조달우수제품 인증을 받았다. 특히 하수관 접합부 이탈 방지 및 강도 향상을 위한 특허를 획득, 하수관 누수를 최대한 방지하는 월드케미칼의 제품군은 싱크홀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기존 하수관이 콘크리트나 금속 등으로 제작되던 것을 친환경 원료인 폴리에틸렌(PE)을 사용하는 등 차별화를 시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공사까지 위축돼 경기가 어렵지만, 월드케미칼은 관공서 납품만 고수하고 있다. 박재희 대표이사는 “매출 규모도 중요하지만, 민간 건설사에 납품했다가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여러 번 봤습니다. 우리 회사는 내실에 더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제품 개발이나 판로 개척은 공격적으로 하지만, 실질 매출은 안정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직원 복지·사회 공헌에도 두각
각종 기술인증과 더불어 월드케미칼은 직원 복지와 사회 공헌도 주목할 만하다.
금연 수당, 대리운전비, 가정 긴급 생활자금(최대 3,000만원 무이자) 대출, 상해 실손보험, 자기 개발비, 운전자 보험, 각종 자격수당, 대학이나 대학원 학비 지원 등 다른 기업에서 보기 어려운 직원 대상 복지혜택이 다양하다. 직원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면 회사에서의 능률은 자동적으로 올라간다는 것. 박 대표는 회사가 이윤이 덜 남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매년 회사 야유회와 워크숍 등도 개최하고 있으며 여직원 전용 워크숍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여러 가지 혜택이 이어져 월드케미칼은 가족친화인증, 성과공유기업 인증, 직무 발명 보상 우수기업 등으로 선정돼 있기도 하다.
춘천과 태백 등 월드케미칼과 연고가 있는 지역뿐 아니라 고성군과 양구군 등에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또 기업의 특성을 반영, 사랑의 집짓기 등에 하수관을 후원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여러 기관과 단체에 마스크를 기부하는 등 사회 활동에도 진심인 기업이 바로 월드케미칼이다.
1. 회사 전경
2. 박재희 대표이사
3. 하수관 매립 공사 현장
“춘천~홍천 간 국도 5호선 4차선 확장 시급”
춘천에 있는 기업은 대부분 회사의 어려운 문제로 ‘인력난’ 을 꼽는다. 월드케미칼도 마찬가지다. 박재희 대표는 동춘천 산단이 발전하기 위해서, 또 인재를 구하기 위해서는 춘천~ 홍천 간 국도 5호선 4차선 확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창고개를 넘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동춘천산단을 멀다고 생각합니다. 퇴계동에서 15분이면 오는데, 멀다며 면접조차 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어요. 일을 해 보지도 않고, 제조업을 멀리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깝습니다”라며 월드케미칼이나 동춘천산단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당부했다.
월드케미칼
동산면 원무동길 82-5 동춘천산업단지
256-4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