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용기 자원순환 캠페인 ‘새삶스런 벤치’
시민이 분리수거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의자와 탁자 등 가구로 다시 만드는 플라스틱 자원순환 캠페인이 진행됐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가 지역의 여러 단체와 함께 힘을 모아 벌인 캠페인이다. 배달용기 재활용의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봤던 ‘새삶스런 벤치’ 캠페인을 소개한다.
1. 배달용기가 의자로 예쁘게 재탄생 됐다
2. PP, PE 재질의 페트병 뚜껑은 재활용하기가 좋다
3. 페트병 뚜껑을 재활용함에 넣는 귀여운 어린이
버려진 배달용기 예쁘게 재탄생
생수병, 배달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은 한번 쓰고 버려지기 위해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21억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가 버려지고 그 중량은 11만 957톤에 달한다. 이 결과를 적용해 보면 춘천에서도 매일 8톤이 배출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춘천사회혁신센터와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는 지역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 배달용기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고 자원순환을 실천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가구로 만드는 ‘새삶스런 벤치’ 캠페인을 벌였다.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퇴계동 통장협의회 등 18개 단체가 함께 버려진 배달용기를 수거했다. 원래 목표 양은 1톤이었는데 퇴계동 통장협의회와 퇴계동주민자치회에서만 1톤을 넘게 모아와 총 2.3톤의 배달용기를 수거할 수 있었다.
“배달용기는 음식물이 많이 남잖아요. 그런데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찌꺼기가 있는 배달용기는 통장님들이 집에서 다시 다 세척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퇴계동 통장협의회 이승은 회장은 비록 이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예쁜 가구로 재탄생된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하다며 퇴계동 통장님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퇴계동 주민자치회 박영호 부회장은 “재활용해서 만든 의자와 탁자 13개를 퇴계동에 다시 돌려주신다고 해서 내년에 준공 예정인 퇴계동 행정복지센터에 전시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주민들이 자원순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가구로 재탄생돼 시청 청사에 전시된 폐플라스틱(위)과 배달용기 수거에 앞장 선 퇴계동 주민자치회 박영호 부회장과 통장협의회 이승은 회장
시청 로비에서 결과공유회 열려
8월 16일부터 25일까지 춘천시청 청사 1층 로비에서 ‘새삶스런 벤치’ 결과공유회가 있었다. 결과공유회에 참석한 육동한 시장은 플라스틱 수집에 참여한 18개 단체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감사패를 전달하며 춘천시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자원순환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번 캠페인은 국내 최초로 읍·면·동에서 배출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주민들이 수거, 가공하여 의자와 탁자 등 지역자원으로 만들어 다시 읍·면·동으로 돌아가는 자원순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새 삶을 얻은 플라스틱이 자연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지역자원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시민이 직접 자원순환에 참여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 지속적인 자원순환 실천이 이루어지고 시민이 자원순환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