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로를 중심으로 상가와 주택가가 밀집돼 있다.
명동·동부시장 등 상권가 밀집
0.32k㎡. 조운동의 면적이다. 춘천 25개 읍·면·동 가운데 제일 작다. 인구수 또한 1,583세대에 2,612명(7월 31일 기준)으로, 동洞 지역에서 가장 적다. 하지만 조운동은 명실상부한 춘천의 중심지다.
조운동에는 명동 상가(일부), 닭갈비골목, M백화점, 새명동, 육림고개(일부), 동부시장, 지하도상가 등 주요 시장 및 상가가 집중 분포돼 있다. 또 은행 등 금융시설과 의료시설이 밀집돼 있다. 춘천시청과 강원도청으로 향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낮에는 쇼핑객이나 여러 가지 일을 보러 나오는 사람들이 몰려 이동 인구가 많지만, 밤에는 오히려 한적해지는 전형적인 도시 형태를 띤다.
1974년부터 조양동·운교동 명칭에서 조운동으로
조운동은 1973년까지는 조양, 운교동으로 불리다 1974년 조양동과 운교동의 두 법정동 앞 글자를 따서 조운동으로 개칭했다. 조양동은 1946년 왜식 동명을 우리 이름으로 고칠 때 새롭게 지어 붙인 이름으로, 아침 햇살이 비치고 저녁 석양이 비치는 마을, 즉 아침을 찬란하게 맞고 석양을 평화롭게 맞는 희망의 마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운교동은 운교천을 건너는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그 구름다리가 마을 이름이 됐다고 전해진다. 운교동과 효자동 사이에 있던 운교천은 완전히 복개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구도심 상권 살리기로 지역에 활기
조운동은 한때 춘천 최고 문화의 거리이자 젊음의 거리였다. 피카디리, 아카데미, 육림극장 등 극장 3곳이 모두 조운동에 속했다. 청구서점과 학문사 등 당시 춘천에서 가장 큰 서점은 약속 장소로 통용되던 곳이다. 멀티 플렉스 영화관과 인터넷 서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등에 밀려 조운동의 생기 넘치던 특징은 점차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조운동은 조운동이다. 조운소양도시재생현장 지원센터와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단은 명동과 지하상가, 요선동 등 구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조금씩 성과가 나고 있다. 다시 찬란하고 희망이 넘치는 조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곳만은 꼭!
① 명동 닭갈비골목 (금강로62번길 9-1)
춘천의 대표적인 먹자골목으로, 명동거리에 위치해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를 파는 음식점 15~16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매콤달콤한 닭갈비 맛을 보기 위해 춘천에 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명동 닭갈비골목이다.
② M백화점 (금강로 68-9)
1996년 미도파백화점으로 설립된 강원도 최초의 백화점이다. 이후 2003년 동서백화점으로 상호를 변경했다가 2008년 이후 지금의 M백화점으로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예전에는 푸드코트와 완구 등 품목이 다양했지만, 요즘은 의류매장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③ 새명동 상권 (시청길 일대)
시청 인근 골목에서부터 조운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에 형성된 골목 상권이다. 조운소양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는 9월 초 새명동 음식 상권 홍보를 위한 축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청광장을 중심으로 열릴 문화예술 공연과 이벤트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④ 동부시장 (동부시장길 8)
팔호광장에서 중앙로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의 노점과 인근 점포를 포함한 재래시장이다. 1969년부터 난장들로 시작돼 1988년 지금의 주상복합건물이 지어졌다. 지하에 있는 떡집, 전집, 음식점은 춘천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⑤ 운교동본당 (동부시장길13번길 3)
동부시장 뒤편 주택가 언덕배기에 있는 운교동 성당은 지난해 1960년대 성당 설립 초창기 모습으로 복원됐다. 성당 마당에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한국 순교성인 103위의 얼굴을 도자에 새긴 벽 형태의 현양비가 제작돼 있다. 주변 운교동 경치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찾았다!
예술로 색을 더하는 지하도상가 남부로
갤러리 상상언더 개관식(위)과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지하도상가
육림고개 방향 갤러리·예술인 쉼터 등 들어와
춘천 지하도상가는 중앙로와 요선동, 조운동에 걸쳐 있다. 1999년 개장, 의류·신발·액세서리·휴대전화·식당·카페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사계절 날씨와 관계없이 쇼핑과 먹거리, 즐길거리를 누릴 수 있어 큰 사랑을 받았다. 육림고개 방향 남부로가 조운동에 해당된다.
최근 남부로가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육림고개 방면 입구를 통해 지하상가로 들어서면 갤러리 상상언더(금강로 86)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작년 9월 문을 연 갤러리 상상언더는 춘천의 새로운 전시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지하상가를 한층 더 밝고 우아하게 만들고 있다. 개관전 ‘상상을 파는 사람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가 줄이어 열리고 있다.
전시장 양옆으로는 춘천지역 작가의 작업실과 스튜디오, 전시장, 예술인 쉼터 등이 상점 사이사이 들어서 있다. ‘조운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하상가에 비어 있는 점포를 활용해 청소년 공간, 소공연장, 교육실 등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한 것. 청소년 공간은 중앙로 지하도상가 부근에 집중돼 있고, 남부로에는 예술작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서 있다. 그림을 그리는 전업작가부터 문화기획자, 섬유공예가, 조각가, 도예가 등이 자리를 잡았다.
쇼핑하며 자연스럽게 예술 감상 기회도
‘전부다’는 책으로 발간된 작품과 관련된 전시를 기획하는 곳이다. 9월에는 박제영 시인의 ‘오타 뱅가’ 시집과 관련된 전시가 예정돼 있다. ‘시원솜씨’에서는 섬유공예 작품과 손수건 등 소소한 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소남아트’ 에서는 작가가 그림을 그리고 문하생에게 그림을 가르치기도 한다. ‘예술인 쉼터’에서는 시민들이 쉬어 가기도 하고, 주변 상인들이나 작가들이 모여 회의를 하기도 한다.
쇼핑차 들른 시민들의 호응도 좋다. 예상치 못한 전시회에 참여하고 작가들 작업실에 들어와 작품을 감상하기도 한다. 그림이나 도자, 섬유공예 등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배울 수 있는지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소남아트 김대영 작가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작품 홍보도 되고, 그림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도 많아졌다”며 “8월에는 청소년 공공미술 체험교육도 실시했고 시민들과 만나는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편집자주] 조운동을 끝으로 '우리동네 보물찾기'의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