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가 와서 사랑처럼 울었다
조성림 지음 | 시집 | 달아실 펴냄 | 134쪽 | 1만원
‘사북면 지내2리 3반장’. 시인 조성림 씨의 공식 직함이다. 지금은 반장이지만, 그는 40년간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쳤고, 홍천여자중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퇴직했다.
‘경이롭다. 수학을 하다가 시로 갈아타고 온 서사. 아직 할 수 있는 한, 삶을, 인생을 더욱 시적인 표정으로 피력하는 일만 남았겠다.’ 저자는 ‘시인의 말’을 통해 남은 생을 오롯이 시를 위해 살겠다고 말한다.
시인의 여덟 번째 시집인 이 책에는 ‘소양강’ ‘발자국’ ‘위대한 마술’ ‘환생’ ‘사천물회’ 등 61편의 시가 실렸다. 시집 발문을 쓴 김창균 시인이 이 시집을 ‘장소 너머, 사랑 그리고 풍화’라고 정의했듯, 이번 시집에는 장소에 대한 그리움과 시인의 따뜻한 감성이 담겨 있다.
유정과 놀기
장희자 지음 | 소설집 | 소금북 펴냄 | 204쪽 | 1만3,500원
수필가 장희자 씨가 손바닥 소설집을 냈다. 29세에 생을 마감한 춘천의 대표 문인 김유정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담은 것. ‘아내’ ‘산골나그네’ ‘소낙비’ 등 단편 소설을 같은 제목으로 뼈대만 남기고, 장희자 작가가 새로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더했다.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을 선호하는 시대에 맞게 작품 분량을 모두 원고지 25매 정도로 맞췄다. 책 중간중간 저자가 그린 소설 속 주인공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김유정문학촌에 있는 캐릭터를 직접 촬영해 이를 바탕으로 삽화로 그려 넣었다.
저자는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을 알리고 유정의 작품을 다시 읽는 효과가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
디자인필 펴냄 | 184쪽 | 비매품
춘천에서 태어나 10여년간 전국에서 순회공연을 가진 ‘당신은 지금 바비레따에 살고 있군요’공연의 10년 기록이 담긴 책이 나왔다.
이 공연은 2011년 제10회 춘천아트페스벌 무대에서 30~50대 춘천 여성으로 구성된 ‘춤추는 여인들’이 ‘당신은 지금 봄내에 살고 있군요’라는 작품을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바비레따’는 늦여름에서 초가을을 뜻하는 러시아어로, 젊었을 때보다 더 정열적이고 아름다운 중년 여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공연은 여성들의 내면을 들어보고 공감의 시간을 가지며 호평을 얻었다. 이 책은 그 10년간의 여정을 따라가며 출연진, 공연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공연 리뷰 기사, 대담, 관객 후기 등을 꼼꼼하게 담았다. 책은 옥천동 공유책방 ‘본책’에 비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