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서도 택시 가동률 100%.
택시 부제 해제와 택시 기본요금 인상 후 월 회사 수입 8,000만원 증가. 도내 1호 택시협동조합 ‘춘천희망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다.
도내 1호 택시협동조합
2020년 11월 춘천희망협동조합(이사장 이원모)이 출범한 이후 2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춘천에는 소양시민협동조합, 하나협동조합, 봄내택시협동조합 등 3개 택시협동조합이 연이어 탄생했다. 춘천에 개인택시(1,007대)와 법인택시(728대) 등 모두 1,735대의 택시 면허가 있는데, 이 가운데 협동조합 소속은 197대다. 춘천 전체 택시의 11% 이상이 해당된다.
춘천에서만 협동조합 바람이 분 것은 아니다. 희망협동조합이 자리를 잡고 경영이 호전되면서 경기도 안양과 충청도 증평, 이웃인 원주시 등에서도 희망협동조합을 찾아 협동조합으로의 전환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택시 49대로 출발 현재 74대로 늘어
춘천희망협동조합은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운 한 택시회사를 조합원 49명이 4,300만원씩 출자해 인수한 후 설립됐다. 당시 사납금을 채우는 것도 버거울 정도로 회사가 어려웠지만, 협동조합으로 전환된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 현재는 사무 조합원 포함 77명에 택시도 74대로 늘었다.
이원모 이사장은 “개인과 법인 택시회사의 제도가 고루 섞여 있는 것이 협동조합”이라며 택시 협동조합에 대한 장단점을 설명했다. 보험료율이 기사 전체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고, 전액관리제를 시행한다는 면에서는 일반 회사와 비슷해 보인다.
‘일한 만큼 벌어간다’ 택시기사 수입 늘어
일반택시회사에는 보조운전기사가 있지만, 이곳에는 기사 1인이 차 한 대를 온전히 책임진다. 개인택시처럼 ‘일한 만큼 돈을 더 벌어 갈 수 있다’는 점은 동기 부여에 큰 효과가 있었다. 조합원들은 좀 더 꼼꼼하게 자동차 정비를 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운전에 힘쓰다 보니 사고율도 감소했다. 이곳의 보험료율은 90% 정도인데, 일반 다른 택시회사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고.
사고율이 낮아지면서 운영 경비 또한 대폭 절감되고, 조합원 운전기사의 수입도 늘었다. 설립 초기 조합비가 월 100만원이었지만, 경비 절감으로 인해 지금은 9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택시 부제 해제와 기본요금 인상으로 5월 회사 전체 매출이 전달에 비해 8,000만원이나 늘었다. 기사 한 명 당 세금 공제 후 평균 80만~100만원가량 인센티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춘천희망협동조합 이원모 이사장
“조합원 협력해 함께 오래 갈 수 있는 조합 되길”
희망협동조합은 택시 가동률 100%에 수입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춘천지역 택시 경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회사는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조합원 수도 최소한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회사를 만천리로 이전한다. 지금 석사동에 위치해 있는데, 이전하면 월 임대료가 인하되면서 조합원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된다.
이원모 이사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직원 단합대회나 전 직원이 모이는 자리가 없어 좀 아쉬웠어요”라며 “협동조합 은 말 그대로 협동이 필요한 곳입니다. 조합원이 협력해서 함께 끌고 가야 오래, 또 길게 갈 수 있습니다. 조합원 모두가 자신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일하고, 조합원의 자녀까지 함께 갈 수 있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