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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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3

2021.4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10살 때 배운 풍물놀이가 직업이 됐어요”
국악창작 경연대회서 대상 받은 김하경 씨

사북면 송화초등학교를 졸업한 김하경(30) 씨는 3학년 때 방과 후 학교에서 배우게 된 풍물놀이로 인해 예술고를 거쳐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기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한 우물만 파면서 국악 연주자가 된 주인공이다.



 “장래희망을 정하기도 전인 열살 때 흥미를 갖고 배우게 된 풍물놀이가 이렇게 저의 직업이 될 줄 몰랐습니다!”
처음 풍물놀이를 배울 때만 해도 또래 친구들과 함께해 힘든 것도 모르고 마냥 재미있어 자연스럽게 배웠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아진 연습시간으로 인해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맘대로 놀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다 했다. 하지만 6학년 때 방과 후 학교 담당 선생님의 권유와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도 계속해서 풍물놀이를 배우게 됐다. 중학교 졸업 후에는 국악예술고에 진학해 국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은 좋았지만 주변에 실력이 쟁쟁한 친구들이 많아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지방에서 올라갔기 때문에 많이 위축됐던 것 같아요. 그럴수록 여기에서 살아남아야겠다고 마음을 다스리며 더욱 열심히 공부에 전념했죠.” 덕분에 원하는 진로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진학하면서 더 깊이 음악공부를 할 수 있었고 졸업 후 춘천으로 와서 국악예술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같은 학과 선배가 함께 타악팀을 만들어 활동해보자고 제안을 해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어요. 대학 때 함께 공부했었던 친구들과 grove &(그루브앤드)란 이름으로 팀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했죠.”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하경 씨


 팀을 만든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악방송이 주관하며 국립국악원이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적 국악창작 경연대회인 ‘21C한국음악프로젝트’ 참가를 준비했다. 하지만 최종 곡을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원하는 소리를 더욱 끌어내고 싶었지만 타악기를 전공한 팀원 3명만으로는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한계를 느꼈고 그럴 때마다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여러 고민과 시도 끝에 베이스기타를 하는 친구를 영입해 모두 4명이 모여 수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호흡을 맞추며 연습한 결과 지난해 21C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현재 국악 타악연주자 및 통합예술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초등학교에서 국악을 가르치고 있고 우두농악보존회에서는 우리 농악의 보존을 위한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알면 알수록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우리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과 접목시켜 세계 무대에 내놓는 게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치는 그녀에게 감동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