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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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8

2022.07
#봄내를 꿈꾸다
도란도란 춘천
예술인에게 공간을 내주다
갤러리 동무 박미경 대표



자신의 건강식품 매장 한쪽을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내주는 박미경 씨


 남춘천여중 뒤편에 자리한 2층 건물. 문을 들어서는 머리맡에 ‘갤러리 동무’라는 이름표가 반긴다. 미술관이라고 하기에는 소박하지만 화가의 작품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 이다. 그림 전시회는 물론 시 낭송도 하고 때로는 출판기념회, 공연 장소로 예술의 향기를 제공한다. 예술인과 이웃들이 지친 일상을 풀어놓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 동무’. 이곳은 주인장 박미경 씨가 자신의 건강식품 매장 한쪽 을 무료로 제공해 예술인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이 예술인들의 사랑방이 된 데는 사연이 있었다. 박 씨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공연과 전시장 등을 찾았단다. 그리고 전시회를 마친 작가를 만나고 작품이 창고에서 갇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그래서 전시가 끝난 작품을 이곳에 다시 전시하여 이웃들도 부담 없이 즐기도록 전시공간을 제공하게 되었다는 것.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마친 작가에게 또 한 번의 전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4년 전 이광택 화가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그동안 갈대 작가로 불리는 김춘배 화가, 조각가 빅터조 등 30여회의 전시회를 개최한 문화공간이다. 미술 전시는 물론 시낭송과 노래도 어우러졌다.


내 안의 ‘끼’를 어찌하오리까 진행 

자신의 공간을 내주는 데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 말하는 박씨. 예술의 맛을 즐기던 그가 이곳에서 자신도 참여하는 새로운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 ‘내 안에 꿈틀이는 끼를 어찌하오리까’라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차 한잔 나누고 예술의 끼를 풀어 놓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7월 5일부터 8월까지 매주 1회 연극 활 동에 참여하도록 했다. 전문예술인이 아닌 이웃들이 ‘이수일과 심순애’, ‘유정의 녹주 사랑’ 등의 연극에서 변사와 연기자의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10명 내외의 이웃과 함께 예술을 통하여 편견 없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한 무대이다. 박미경 씨처럼 공간을 나누는 주인장들이 더 많아진다면 문화 도시 춘천이 거듭나지 않을까.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함께 누리는 것이야말로 문화도시 춘천의 본모습이 아닐까. 자신의 끼를 찾아 삶의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박씨는 오늘도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