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 페인트 시공을 한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옥상. 협의회 직원들과 춘천시 교통환경국, 교동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C, 1990년대 12.6°C, 2000년대 12.8°C, 2010년대(2011~2017) 13.0°C로 지구온난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역시 연평균 기온이 계속 상승 중이며 특히 여름철 기온이 높아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춘천의 평균 최고 기온과 평균 최저 기온 모두 약 2℃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에 따라 기온이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전반적으로 지구온난화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 수치상으로 확연히 보인다.
굳이 수치를 보지 않더라도 강력해지는 자외선과 에어컨 없이 지내기 힘든 체감 온도가 지구온난화를 실감케 한다. 지구온난화는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 대기오염, 생태계 파괴 등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예고한다. 더운 여름, 실내 온도와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지난 10년 간 춘천 기온 변화표>
태양열 반사해 실내온도 낮추는
단열 쿨링 페인트
건물 지붕이나 옥상을 밝은 색상의 단열 페인트로 칠하면 태양열이 반사돼 건물의 온도가 낮아진다. 단열 페인트 시공은 실내온도를 약 2~4℃ 낮춰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건물 옥상의 태양열을 반사해 도시의 온도까지 낮춰준다. 도시열섬 현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얼마 전에 옥상에 단열 페인트 시공을 했어요. 건물 1층에 경로당이 있어서 경로복지과에서 옥상 방수 시공을 마친 후 일반 녹색 페인트가 아닌 흰색 방열 페인트를 칠했죠. 방열 페인트를 칠한 후 실내온도가 확연히 낮아졌어요. 지난해 이맘때는 더워서 에어컨을 틀어야 했는데 지금은 에어컨을 틀지 않고 있어요.”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상진 팀장의 말이다. 김 팀장은 폭염 취약 계층인 아이들과 어르신을 위해 학교나 경로당부터 단열 쿨링 페인트를 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쿨링 페인트는 기존 아크릴 페인트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쿨링 페인트 시공으로 인해 절감되는 냉방비용을 감안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공기 순환 도와 시원한
천장 실링팬(천장형 선풍기)
천장에 다는 커버 없는 선풍기인 천장 실링팬도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에어컨과 함께 실링팬을 사용하면 바람이 골고루 돌아가 실내 온도를 빨리 낮출 수 있다.
천장 실링팬은 크기와 성능, 디자인에 따라 몇만 원대부터 몇십만 원대까지 다양한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직접 설치도 가능하다.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인위적인 선풍기 바람보다 자연 바람에 가까워 시원하고 산뜻하다는 평이 많다.
전기요금 절약해주는
에어컨 실외기 커버
에어컨은 실외기를 통해 유입된 공기를 냉각기를 통해 시원한 바람으로 제공하는 원리다. 따라서 실외기가 시원할수록 전기세가 줄어든다. 우리가 양산을 쓰면 햇볕이 차단되고 시원해지는 것처럼 에어컨 실외기도 덮개를 덮어 주면 온도가 낮아져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단, 실외기가 옥상 등 안전한 곳에 있으면 문제가 안 되지만 아파트 베란다 등 낙하 위험이 있는 곳에 있을 경우 안전한 재료로 날아가지 않게 조심해서 설치해야 한다. 요즘은 시판 실외기 커버도 잘 나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