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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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63

2021.4
#봄내를 꿈꾸다
명예시민기자가 만난 우리 이웃
“배려·협동·조화의 3박자, 카누와 삶은 서로 닮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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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며 능동적이며 자유로운 카누 물길여행



의암호 ‘킹카누 나루터’ 운영하는 장목순 박사의 카누 사랑 20년'


 “카누는 혼자 힘차게 노를 젓는다고 빨리 가지 않습니다.

서로 호흡을 맞춰 가며 노를 저어야 똑바로 나아갑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협동을 통한 조화가 이뤄져야 카누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송암스포츠타운 ‘킹카누 나루터’(송암동 684)에선 사계절 언제라도 카누를 체험할 수 있다.

나루터를 운영하는 (사)물길로 장목순 이사장(55)의 카누 사랑은 남다르다.

2011년 의암호에 카누 나루터와 공방을 조성하고 다양한 형태의 카누를 제작·보급하는 등

지난 10여 년간 춘천에 ‘카누 물길여행’이라는 이색적인 문화상품 정착을 위해 노력해 왔다.
“거의 수면 높이에서 찰랑거리는 물결의 파동을 온몸으로 느끼며,

물길 따라 펼쳐진 대자연의 풍경, 그리고 햇살과 바람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카누의 매력입니다.

늘 뭍에서 물을 바라보다가, 반대로 호수 안에서 땅을 바라보는 일도 아주 신선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강원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공학박사인 그는 30대 중반이던 1999년 박사후 과정(PDRA)을 위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유학을 떠난다.

화성탐사선, 우주왕복선 등에 사용하는 로봇 팔을 만드는 토론토대학 ‘스페이스 로보틱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던 그는 운명처럼 카누를 만나게 된다.
“지도교수가 열렬한 카누 마니아였어요. 거의 매 주말마다 우리 가족을 초대해 함께 카누를 즐겼죠.

그렇게 약 7년간 캐나다의 강과 호수를 누비며 카누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죠.”
 2006년 귀국, 경기도 소재 연구소에서 한동안 일하던 그는 어느 날 다시 캐나다로 향했다.

카누 제작 및 관련 레저사업을 하고 싶었던 까닭이다.

세계적인 카누 장인 테드 무어가 운영하는 베어마운틴 공방에서 제작법을 배웠고,

이후 호주 우든보트 스쿨에서 다양한 형태의 목재선박 제조기술을 익혔다.

현재 킹카누 나루터는 그가 제작한 12인승 규모의 ‘킹카누’ 15척을 운용하고 있다.

의암호 주변과 붕어섬 등을 탐방하는 4개 물길코스를 만들었고 코스별로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용료는 코스별로 1인당 2만~3만원. 문화체험을 표방하기에 2명 이상이면 언제라도 카누를 즐길 수 있다.

단, 안전요원 겸 가이드가 반드시 동승해야 하므로 홈페이지(www.킹카누.org) 혹은 전화(☎251-9600) 예약은 필수다.

 

공학박사이자 카누 제작자인 (사)물길로 장목순 이사장


 “강이 품고 있는 기억을 만나는 킹카누 물길여행은 단순 카누 체험이 아닌 감동과 힐링 가득한 문화상품을 표방합니다.

더 멀리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카누 체험을 권하고 싶습니다.”

킹카누 나루터는 지난해 10월, 남녀노소 및 장애인 등 누구나 불편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부 지정 ‘열린관광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시각장애인에게는 ‘묘사 해설사’가 동승해 풍경과 분위기를 말로 설명해주거나

지체장애인은 휠체어를 탄 채로 카누를 즐길 수도 있는 등 무장애관광이 가능해졌다.

바람에 꽃향기 실리고 물빛이 파란 하늘빛을 닮은 어느 날, 자녀들과 카누 여행을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함께 노를 저으면서 서로 간의 ‘협동과 배려’를 점검해보는 것도 사뭇 흥미로울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