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동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드름산? 대우아파트? 신남초등학교?
이 정도만 알아도 칠전동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할 수 있는데 칠전동의 또 다른 명물이 있으니
바로 칠전동 마을공동체 ‘드름지기’다. 마을공동체의 변신은 무죄! 드름지기의 활발한 활동을 살펴보자.
드름지기 칠전동 자원순환 만들기 공동체
‘공동체 회복으로 이웃이 있어 행복한 나눔의 도시’
민선 7기 춘천시정부의 10대 철학이자 핵심과제 중 하나다.
요즘 마을공동체 취재를 다니면서 춘천시정부의 시정철학이 지역사회로 조금씩 뿌리내리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이곳저곳에 멋진 공동체들이 죽순 자라듯 쑤욱쑤욱 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 만난 마을공동체는 칠전동 ‘드름지기’다. 드름지기가 만들어진 것은 2014년.
신남초등학교 교사 한 명이 칠전동은 마을공동체 하기에 좋은 곳이라며 학부모 5명과 뜻을 모아 만들었다.
처음 1년은 특별히 목표를 정하지 않고 친목 위주로 모여 다 함께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학교 안에 텃밭을 만들어 가꾸기도 하고 가정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집집마다 번갈아 아이들을 초대해
함께 책도 읽고 요리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동안 공동체에 합류하는 가정이 늘어났고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도 생겨
2019년, 2020년 이태에 걸쳐 춘천시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활동을 넓혀 나갔다. 현재 드름지기의 구성원은 모두 15가구다.
아파트 동대표 맡아 주민 속으로
드림지기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
학부모 모임으로 시작했지만 마을 주민 모두에게 열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아파트 동대표를 맡기로결의한 점이다.
보통 동대표는 나이 든 어르신들이 많이 맡고 젊은 사람들은 뒤로 빠지기 일쑨데 무려 5명의 젊은 엄마들이 동대표로 나섰다.
이들은 칠전동 대우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최하는 마을 축제 ‘칠전드름제’를 함께 기획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며 주민들과 친분을 쌓아 나갔다.
“관리사무소 소장님께서 마을 축제 이후 층간 소음 문제 같은 민원이 평소보다 대폭 줄었다고 하셨어요.”공동체 구성원 임영신 씨의 말이다.
또 다른 구성원 이선희씨는 “마을공동체를 하면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지역 주민과 관계도 돈독해지니 아이가 없어져도 금방 찾고,
행여 아이가 낯선 사람이랑 얘기하고 있으면 금방 제보가 들어와요”라며 마을공동체 활동에 대한 높은 만족을 표했다.
용인에서 이사 온 서상애 씨는 “타지에서 왔는데 의지할 곳이 생겨서 너무 좋았다”며 마을공동체 덕분에 춘천 정착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고체 샴푸를 만들고 있는 아이들
자원순환 공동체로 변신
2020년 드름지기가 춘천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응모한 사업은 ‘자원순환 마을 만들기’다.
올바른 분리배출법을 알고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아이들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교육을 하고 자원순환 캠페인을 벌였다.
“각자 나눠서 종이, 플라스틱 등 배출법에 대한 공부를 하고 모여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분리배출법이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었어요.
또 아무리 분리배출을 잘해도 시에서 분리수거와 재활용을 잘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지 않나 하는 회의가 들었어요.
그나마 요즘은 투명 페트병과 우유팩을 따로 수거하는 제도가 생겨 다행이라고 할까요?”
드름지기의 구성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얘기다.
자원순환에 대해 고민하면서 그나마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이 소비를 줄이는 것이었다고도 말했다.
플라스틱을 적게 쓰기 위해 고체 샴푸비누 만들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자원순환을 많이 해서 지구를 살리는 일은 춘천시정부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드름지기 마을공동체처럼 자원순환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이 늘어나 새로운 대안을 함께 찾아 나간다면
지속가능한 도시, 춘천의 미래가 조금씩 밝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