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있던 하늘
최성각 지음 | 오월의봄 펴냄 | 444쪽 | 1만8,500원
‘봄내’지에 녹색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 최성각 작가의 산문집이 나왔다. ‘환경 운동하는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저자는 자신이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많이 썼다고 말한다. 급박한 힘에 대응하는 데에는 소설보다 에세이가 빠르고 좋은 도구였기 때문이라고.
1990년대 초 상계 소각장 건설 반대운동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든 이후 지금까지 아름답고 힘찬 문체로 이 시대의 거대한 산업시스템과 인간의 욕망을 비판해 온 저자의 글은 한국 생태문학의 보고이면서, 한국 환경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이번 책에는 1987년 광산촌 르포에서부터 2022년 ‘봄내’지에 실린 최근의 글까지 46편의 에세이를 담았다. 책 제목 ‘나무가 있던 하늘’은 소로의 글에서 따왔다. 나무가 베어진 빈 하늘은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묻고 있다.
문화통신
문화통신 편집실 | 문화통신 펴냄 | 140쪽 | 1만2,000원
문화통신 2022년 봄호가 나왔다. 올해 ‘우수콘텐츠잡지’로 선정된 문화통신은 다양한 강원도 문화 콘텐츠를 담아 온 계간지다. 이번 호에는 ‘기억의 기록과 쓰임새’라는 주제를 통해 도내 박물관과 문화공원, 민속문화기록관, 마을기록관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지역 문화와 지역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관도 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개인의 생애나 마을 기록, 나아가 지역의 역사문화 기록과 보존, 그리고 활용되는 실태를 소개한다.
이외에도 ‘강원도의 삶과 문화’에서는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장이 쓴 ‘소나무, 그대는 우리 삶의 동반자’, ‘인문살롱’에는 김풍기 강원대 교수의 ‘설잠으로 청평사에 머문 김시습의 흔적’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실려 있다. 박건영, 이희린 작가의 작품을 지면으로 만날 수 있는 ‘갤러리’도 볼만하다.
안녕, 엄마
김하인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 350쪽 | 1만6,000원
『국화꽃 향기』의 저자 김하인 작가가 어머니를 그리며 써낸 이야기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 유품을 정리하게 된 저자는 청동 주물 양푼을 보며 과거를 떠올린다. 다섯 아들의 막내로,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작가는 투박하면서도 솔직담백하게 엄마를 떠올린다. ‘그때 엄마의 어깨 위로 떨어지던 노란 감꽃이 후두둑, 내 안에 깊숙이 떨어져 굴렀다. 그리고 내게는 컴컴한 지옥이었던 그 높은 뒤주 안으로 두 팔을 내려 나를 구원하듯이 안아 들던 엄마의 그 품’(329p)에서 말한 것처럼, 엄마는 따뜻함 그 자체였다. 어머니 보다 엄마라고 부르기를 고집하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된다. <춘천시립청소년도서관 온라인 북큐레이션 5월 추천작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