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설비를 갖춘 하나식품 공장에서 직원들이 어묵을 소분하고 있다.
OX 퀴즈 하나! 춘천에 어묵 제조 기업이 있다? 정답은 O다. 어묵 하면 부산을 떠올리기 쉽지만, 춘천에는 40여년 전통의 어묵 제조 기업이 있다. 후평산업단지 초입새에 위치한 ㈜하나식품(대표 오성례)은 고급 원료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직하고 맛있는 어묵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정직한 야채어묵’ 맘카페서 화제
지난해 춘천 맘카페에서 하나식품의 ‘정직한 야채어묵’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 학생들에게 제공된 ‘춘천시 학생 농산물꾸러미’에 이 어묵이 들어 있었기 때문. 지역에서 키우고 만든 먹거리를 넣었던 꾸러미에 어묵이 있어 학부모 사이에 궁금증이 일었다. 담백하고 맛있으며, 식감까지 좋았던 이 어묵을 만든 공장이 춘천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사람들은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졌다. 어묵을 사러 직접 하나식품 공장까지 찾아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하나식품 공장 전경(좌)과 어묵 꼬치를 끼는 직원들
향토기업에서 전국 유통망 확대·수출까지
하나식품은 1983년 ‘꽃표 어묵’에서 시작됐다. 당시 꽃표 어묵은 춘천뿐 아니라 화천, 양구, 인제 등 영서지방에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IMF로 경기가 어려워지고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 대림수산에서 일한 경력이 있던 오성례 대표가 법인을 인수, 이듬해 서울 대기업에서 영업을 총괄하던 남동생 오상우 전무이사를 영입했다. 춘천의 향토기업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영업망을 확대하지 않으면 위기를 타개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10여 년간 힘든 시간을 보내며 ㈜한성기업 납품을 시작으로 ㈜놀부, 오아시스 마켓(前우리네트윅스), NH무역 등과 계약을 통해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흰살생선 원료·두부어묵 등 기술력 인정
정직한 야채어묵을 비롯해 정직한 오징어, 정직한 두부부추어묵 시리즈가 주력 제품이다. 또한 2005년 우리나라 최초로 두부를 넣어 특허를 받은 ‘콩두부 어묵’도 하나식품의 자랑거리다. 하나식품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좋은 원료를 고집하며, 신기술을 통한 신제품 개발이다. 명태나 갈치 등 고급 흰살생선을 주원료로 하고 튀김 기름도 콩기름을 고수해 품질에 사활을 걸었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개발한 어묵 종류가 20여 종에 이른다.
2012년에는 민물 생선인 산천어를 활용한 산천어 어묵을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단백질 어묵바’ 개발…하반기 새로운 시장 개척
하나식품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경기가 다 얼어붙은 2020년 12월~2021년 1월 제조 설비를 교체했다. 어묵 제조를 위해 자동 시스템으로 설비를 교체, 시간당 250㎏ 생산 라인을 1톤으로 향상시켰다.
새로운 라인에서 제조할 어묵은 ‘단백질 어묵바’다. 두부 어묵바, 두부 야채바, 두부 닭가슴살 바 등을 새롭게 개발,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몸 만들기,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설정한 것. 하나 식품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자사 쇼핑몰도 만들어 소비자와 직접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상우 전무이사는 “하나식품은 2012년 강원도 백년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오랜 기간 춘천의 향토기업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아 왔어요. 시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복지관 등 여러 기관에 후원도 꾸준히 이어 오고 있어요”라며 “앞으로는 향토기업을 넘어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주 소 삭주로 157
홈페이지 www.hanafoods.co.kr
문 의 252-2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