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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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7

2022.06
#봄내를 만나다
춘천은 지금
선한 이웃 프로젝트
선한 이웃이 있어 따뜻한 도시

가난은 나라도 구하지 못한다는데 그럼 어렵고 힘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될까. 더구나 요즘은 물질적 빈곤에서 정신적 빈곤까지, 어르신부터 청년층까지 빈곤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는데. 법과 제도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함께하는 이는 결국 이웃뿐이다. 선한 이웃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도움 준 미담을 소개한다.


춘천시에서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선한 이웃 프로젝트’는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새로운 개념의 사회복지다. 정부가 정한 기준으로 짜인 보편적인 복지를 넘어 저마다 다른 위기에 처한 이웃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춤 지원을 해줌으로써 실질적 도움을 주는 복지 정책이다.

춘천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과 읍·면·동 방문복지팀이 지난해 발굴한 어려운 이웃은 총 509가구다. 그 중 169가구는 기존에 파악되어 있는 가구이고 340가구가 신규로 파악되었다. 이 중 기초생계수급 가구가 267가구, 차상위 가구가 56가구, 일반저소득 가구가 186가구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보인다면 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이나 읍·면·동 방문복지팀으로 연락 주기 바란다.





‘은둔형 청장년, 자립의지 생겼다’

지적장애 경계선상에 있어 근로 능력이 없는 김*만 씨는 2015년 부모님 사망 후 혼자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보일러와 수도가 모두 고장나 있는 상태였고 집 안 곳곳에 거미줄과 곰팡이 등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공과금 체납 등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태였다. 공원 화장실의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딱하게 여긴 이웃이 신고를 해 춘천시자원봉사센터, 북부노인복지관, 연탄 은행, 지역사회봉사단, 명동로타리클럽,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기관이 연계해 도움을 줬다. 보일러 수리, 수도 양수시설 교체, 도배장판 교체, 마당 잡초 제거 및 주택 청소, 코로나백신 접종 지원, 가전제품·생활용품·식품 지원이 이루어졌다. 차후 경제적 안정을 위해 정신의학과 진료를 지원하여 지적장애 경계선 대상자로 판정받아(근로능력평가진단서 제출) 수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주거 및 일상생활의 안정을 통해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가 생겼으며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자활사업을 신청해 대기 중에 있다.


  김 * 만 씨(41세, 지적장애 경계선 대상자)





‘갈 곳 없는 뇌졸중 환자 긴급 지원’

사업 실패 후 가족과 단절되어 세 차례나 자살 시도를 한 차*현 씨는 지난해 뇌졸중까지 발병했다. 일정한 소득도 주거도 없이 편의점, PC방 등에서 노숙을 하는 처지였다. 직장 생활 당시 지인이 중고차를 구입할 때 명의를 빌려줘 기초수급 심사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차량 소유권을 이전하려 해도 실소유주의 세금 체납으로 차량 압류 상태라 이전도 불가했다.

이에 일시보호소 입소로 안전을 확보받고 차량 압류사실 확인서를 발급받아 기초수급, 노령 연금 신청으로 고정 소득도 확보할 수 있었다.

긴급복지지원을 통해 뇌졸중 진료비도 지원받았고 정신보건센터에서 자살 예방 상담도 진행했다. 처음에는 항상 눈물을 흘려서 상담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복지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정서적 안정을 찾았다. LH공사의 협력으로 임대주택 입주 대기 중이다. 효자종합사회복지관, 신한은행,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 요한쉼터, 한림대학교 병원, 춘천시 푸드뱅크의 도움이 컸다.


  차 * 현 씨(65세, 세 차례나 자살 시도)





‘도움 받는 사람에서 도움 주는 사람으로’

술독에 빠져 지내던 김*란 씨. 아직 젊은데 늘 집에 박혀 술만 마시는 것을 딱하게 생각한 이웃이 행정복지센터 방문지원팀으로 연락을 했다. 가서 보니 집 안엔 발 디딜 곳이 없고 이불마다 오바이트 한 자국으로 악취가 코를 찔렀다.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몇 번이나 가서 청소와 빨래를 해줬지만 갈 때마다 그녀는 또 취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심경에 변화가 왔다. 자신을 욕하지 않고 묵묵히 도와주는 봉사자들의 노력에 감명을 받은 것이다. 이제는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자원봉사팀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없는지 전수 조사를 한 행정복지센터 방문복지팀과 마을복지계획단 자원봉사자들의 관심과 헌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김 * 란 씨(45세,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