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학습자 지원 돕는 최수진 씨
경계성 지능인 지원조례 필요하다
커먼즈필드(옛 조달청 건물의 현재 이름) 2층에 느린 학습자의 지원을 돕는 ‘느린 소리’라는 비영리사업팀이 있다. 최수진, 이윤나 씨가 춘천사회혁신센터 ‘비영리 스타 트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활동하는 팀으로 지난 1월부 터 활동을 시작해 7월에 마무리 하게 된다.
느린 학습자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능지수(IQ) 71~84 사이의 경계선 지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통의 교육과 사회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가 느린 학습자라는 것을 초등학교 입학 무렵 알게된 최수진 씨는 아이의 치료를 위해 직장을 관두고 아이의 치료에 집중했다. 느린 학습자 아동의 경우 초등학교 3학 년, 즉 10세 정도까지가 인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골든타임, 즉 적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춘천에는 경계성 지능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서 서울로 다녔어요. 현재 서울과 경기도, 광주는 경계성 지원 아동 지원을 위한 조례가 있어요. 서울시의 경우 6월부터 경계성 지능인 평생교육센터가 문을 엽니다. 춘천이나 강원도 차원에서도 이런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관련 조례 제정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아동·청소년 시기에 보호하고 자립 도와야
최수진 씨의 경우 자녀의 언어 치료와 인지 치료비로 1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했다.
“함께 언어 치료를 받는 친구가 있는데 인지 치료도 함께 받고 싶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못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어요.”
느린 학습자들은 사람을 잘 믿고 따라 절도나 성 문제 등 범죄에 악용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군대에서 흔히 말 하는 ‘관심사병’도 느린 학습자가 많다고 한다.
때문에 아동·청소년 시기에 지역 안에서 이들을 보호하고 자립을 돕는 환경이 절실하다. 어릴 때는 또래 관계 교육, 청소년 시기는 경제와 성교육, 청년 시기는 자립 교육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가 느린 학습자 성향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아니다, 기다리면 좋아질 거다, 왜 주변에서 그렇게 조바심을 내냐 반문하는 부모가 많은데 실제 병원에서는 조바심을 내야 한다고 말해요. 검사를 해서 아니면 다행인 거고, 맞으면 치료와 훈련을 통해 대응하며 살 수 있게 도와 줘야죠.”
최수진, 이윤나 씨가 진행하는 ‘느린 소리’ 비영리사업은 5월부터 느린 학습자 방과 후 활동과 지역사회 인식개선 캠페인을 열어 갈 계획이다. 조례 제정 관계자와 많은 시민의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