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춘천시 시정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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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5

2022.04
#봄내를 꿈꾸다
도란도란 춘천
“14년간 이어 온 봉사 미사모를 아시나요?”
이웃에게 온정 전하는 미소지움 아파트 주민들

미소지움을 사랑하는 사람들 ‘미사모’


미소지움을 사랑하는 사람들

얼마 전 편지를 들고 봄내편집실로 찾아온 시민이 있다. 근화동 미소지움 아파트 주민 조은희 씨다. 미소지움 아파트에는 ‘미사모’라는 주민 모임이 있는데 ‘미소지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편지의 내용이 워낙 감동적이라 미소지움 아파트로 직접 찾아가 미사모 회원들을 만나봤다.

미소지움 아파트는 올해로 14년이 되는데 ‘미사모’ 활동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미사모의 회원은 총 14명. 통장 7명과 주민 7명으로 이뤄져 있고 김순자 회장이 열정적으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

“저희가 한 달에 만원씩 회비를 걷어서 활동비로 쓰는데 총무님이 늘 음식을 손수 준비해 오셔서 회비가 많이 쌓이고 조은희 회원님도 알뜰장터 때마다 본인 소유 물품을 가져오셔서 판매 수익금을 다 기부하세요.”

회원들의 지지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순자 회장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코로나19로 잔뜩 움츠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사모의 활동은 활발했다. 1월에는 경비원과 환경미화원,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방한 장갑과 목도리를 선물했고 2월에는 떡국떡을 판매했다. 5월과 6월, 11월 총 3회 녹색장터를 열어 중고용품 재활용에도 앞장섰다.

“8월에는 아파트 주변 자전거도로 제초작업을 했는데 경로당 어르신들이 돕겠다고 나서 함께 작업을 했어요. 날이 너무 더워서 다음부터는 나오시지 말라고 하고 저희끼리 했죠. 가을에는 낙엽 치우기를 했어요.”

봉사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는 김순자 회장의 말이다.


봉사하는 일이 짜릿하다

인터뷰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반장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꼴찌를 해도 할 수 있지요”라는 조은희 씨의 말이었다. 학창 시절의 반장은 대부분 집이 부유하거나, 공부를 잘 하거나, 리더십이 있는 친구들이 당선되는데 주민을 대표하는 반장은 본인의 의지가 있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이야기다. 반장이 되어서 이웃에게 봉사하고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과 모임을 이어 나가는 것에서 ‘짜릿함’을 느낀다는 조은희 씨를 보면서 행복은 역시 본인이 가

꾸어 나가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춘천에는 아파트도 많고 어느 곳이든 통장, 반장, 이장이 있다. 이들은 봄내소식지를 시민들에게 전달해주는 봄내의 가장 소중하고 귀한 분들이기도 하다. 통장, 반장, 이장이 아니어도 ‘미사모’처럼 이웃을 함께 돌보는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지금도 어디선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열심히 온정을 베푸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더 따뜻한 춘천, 모두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