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안의 기억과 풍경
김정운·유현옥 지음 | 문예당 펴냄 | 168쪽 | 비매품
소양강댐 수몰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1973년 소양강댐 건설로 6개면 38개 동리의 4,600세대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다. 이 책은 소양강댐 수몰전시관 개관에 맞춰 출간된 것으로, 춘천 북산면과 동면등 수몰된 14개 리에 대한 기억과 풍경이 담겨 있다. 오래전 추억과 기억을 더듬어 그린 마을 약도와 수몰되기 전 번화했던 마을 사진, 초등학교 졸업 기념 사진 등이 눈길을 끈다.
한편 소양강댐 수몰전시관은 지난 3월 16일 소양강댐 K-water 물문화관 1층에 개관했으며, 이 책은 전시관 입구에 비치돼 있다.
내 마음의 빗질
권홍주 지음 | 달아실 펴냄 | 160쪽 | 1만원
김홍주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 나왔다. 시인은 성수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며 춘천민예총 회장, 인도 CIBC 신학대학 초빙 교수이기하다. 20년간 방학 동안 인도여행을 다닌 인도 마니아로, 현재 인도 비샤카파트남에 CIBC 신학교를 세우고 있다.
「타밀나두 ‘마살라 도사’」로 시작해 「탄두르 치킨」으로 끝나는 1부는 인도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담겨있다. 여섯부로 나뉜 시집은 자신이 살고 있는 춘천, 교사로 재직 중인 학교,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던 대한민국 등 여러 시공간을 넘나든다.
‘노인이 리어카를 세워두고 모퉁이에서/ 찌든 꽁초를 태우고 있는 순간, / 눈 맞추기를 거부하는 / 궁휼 사라진 나에게 / 아, / 나에겐 복 주지 마옵소서’(「새벽 기도」 중에서)라는 구절은 우리가 살아낸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만든다.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펴냄 |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 | 588쪽 | 2만2,000원
인간의 본성은 과연 이기적일까? 네덜란드 출신으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는 뤼트허르 브레흐만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선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매일 끔찍한 사건과 폭력으로 가득 찬 뉴스를 접하게 된다. 지구가 곧 멸망해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뉴스와 달리, 재난 현장을 직접 연구한 결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강도나 살인보다는 물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분배하는 이타적인 행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 저자는 1, 2차 세계대전부터 타이타닉호 침몰, 9·11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 대형 재난상황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타인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증거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런 선한 본성을 받아들인다면,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